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토마호크 지원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 수 있는지 묻는 취재진 질문에 “(푸틴 입장에선) 긴장을 더 고조시키려는 행위로 인식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토마호크를 지원하면) 나쁜 일들이 많이 일어날 수 있다”며 “미국도 토마호크가 필요하다. 우리나라를 보호하는 데 필요한 것들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사거리가 2500㎞에 달해 모스크바를 비롯해 러시아 내부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순항 미사일 토마호크 지원을 미국에 요청해 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러시아로부터 끊임없이 공격받는) 우크라이나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강력한 안전보장을 받는 것”이라며 “나토(NATO)가 최선이지만 무기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평화를 원하지만 푸틴은 이를 바라지 않는다”며 “그러므로 푸틴을 계속 압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만 해도 젤렌스키 대통령이 “토마호크를 원할 것이다. 우리는 토마호크를 많이 가지고 있다”며 지원에 긍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중재에 성의를 보이지 않자 토마호크 지원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전날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UDCG)’ 회의에 참석해 “단기적으로 평화의 길이 보이지 않는다면 미국은 동맹국들과 함께 러시아의 지속적인 침략에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며 강한 어조로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푸틴 대통령의 요청으로 2시 30분간 전화 통화를 한 뒤 러시아를 향한 압박을 다시 누그러뜨리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통화는 매우 생산적이었다. 내주 고위급 참모들 간 회담을 개최키로 했다”며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미국 대표단을 이끌 예정이며, 회의 장소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나와 푸틴 대통령은 이 불명예스러운 전쟁을 종식할 수 있을지 살펴보기 위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개최 시기에 대해 “2주 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