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축제의 중심은 단연 **‘농수산 엑스포’**였다. 한국의 각 지방자치단체가 출품한 특산물 부스에는 개장 첫날부터 긴 줄이 이어졌고, 김·떡·전통주·건강식품 등 K-푸드를 직접 맛보려는 현지 주민과 타인종 방문객들로 연일 붐볐다. 일부 부스는 행사 사흘째 조기 품절을 기록했다.
군산시 더미들래㈜ 두병훈 대표는 “가져온 티라미슈 크림떡과 콩쑥 찰떡이 사흘 만에 완판됐다”며 “타인종 고객들이 망설임 없이 시식하고 구매하는 모습을 보며 K-푸드의 확산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철저한 안전 관리도 돋보였다. LA경찰국 올림픽경찰서는 행사 전 기간 인력을 배치해 치안을 유지했으며, 단 한 건의 사건·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레이첼 로드리게즈 서장은 “세대와 인종을 초월해 모두가 안전하게 즐기는 모습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해리 조 경관은 “수십만 인파 속에서도 무질서가 없었던 건 시민들의 성숙한 참여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의료·봉사 지원도 축제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남가주한인간호사협회는 간호사와 간호대 학생들로 구성된 응급지원팀을 운영해 고혈압, 탈수 등 응급 상황에 즉각 대응했다. 봉사자들은 “축제를 통해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어 보람 있었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의 참여도 눈에 띄었다. 학생 자원봉사자 다이애나 아보라도(17)는 “즐기며 봉사할 수 있었던 뜻깊은 경험이었다”고 했고, 샘 김(20)은 “축제가 이렇게 큰 규모일 줄 몰랐다”며 “지역사회를 새롭게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비영리단체들도 활발히 참여했다. LA한미연합회는 유권자 등록 캠페인을 벌였고, LA한인회는 시니어들에게 경호용 호루라기를 배포해 큰 호응을 얻었다. LA총영사관 민원 부스에는 각종 행정 문의가 이어졌고, **메트로(METRO)**는 부채와 교통 패스를 나눠주며 인파 속 인기 부스로 꼽혔다.
교통 편의성도 ‘호평 일색’이었다. **LA한인축제재단(LAKFF)**은 인근 임시 주차장 세 곳에서 무료 셔틀버스를 20분 간격으로 운행했고, **LA시 대시버스(DASH)**는 운행 시간을 밤 10시 30분까지 연장해 귀가객의 편의를 도왔다.
축제 마지막 날에는 미 해병대가 주관한 풀업(Pull-Up) 대회가 열려 화제를 모았다. 31개를 성공시킨 김민재(27)가 우승하며 500달러 상금을 받았다. 해병대 알렉스 림 중령은 “K-문화가 이렇게 성장한 모습을 보니 한인으로서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19일 저녁, 가수 하현우와 YB밴드의 폭발적인 라이브 무대가 대미를 장식했다. 수천 명의 관객이 휴대폰 불빛을 흔들며 노래를 따라 부르는 장면은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기록됐다.
알렉스 차 LA한인축제재단 회장은 “올해는 역대 어느 때보다 많은 관객이 찾아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며 “K-푸드와 한국문화가 미국 주류사회 속에 한층 깊이 뿌리내리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내년에는 더 많은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이 참여하는 글로벌 한류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K-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