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퍼난도 밸리의 한때 상권 중심지이자 지역 사회의 명소였던 밸리 플라자(Valley Plaza) 가 해체되고 있다.
이번 주 초부터 철거 인부들이 노스 할리우드에 위치한 밸리 플라자 쇼핑센터 철거 작업에 착수했다. 개장 당시 ‘서부 최대 쇼핑센터’로 불리며 샌퍼난도밸리의 부흥을 이끌었던 이곳은 오랜 세월 방치 끝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지난 8월, LA 시 건축·안전위원회는 부지 내 6개 건물을 공공 위해 시설(public nuisance) 로 지정했다. 이는 수년간 재개발이 지연되고 안전 문제가 끊이지 않자, 지역구 시의원 애드린 나자리안(Adrin Nazarian) 의원을 비롯한 지역 인사들이 조속한 철거를 요구한 데 따른 조치였다.
1951년 문을 연 밸리 플라자는 당시 지역의 첫 대형 리테일 허브로, 시어스(Sears), 제이시페니(JC Penney) 등 대형 백화점과 영화관, 식당가가 들어서며 ‘샌퍼난도밸리의 보석’으로 불렸다. 하지만 1994년 노스리지 지진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뒤 주요 소매점들이 잇달아 문을 닫으면서 빠르게 쇠퇴했다.
약 10년 가까이 방치된 이 쇼핑몰은 최근까지도 화재, 불법 거주, 범죄 활동의 온상으로 지적돼 왔다. 시 당국은 안전상의 이유로 철거를 결정했으며, 나자리안 의원은 “철거 비용은 전액 부동산 소유주가 부담해야 한다”고 밝혔다.
철거 이후 부지의 구체적 활용 방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밸리 플라자 부지가 주거·상업 복합 개발(mixed-use redevelopment) 지역으로 재탄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이 같은 대형 쇼핑몰의 해체가 잇따르고 있다.
대표적 사례로는 샌버너디노의 캐러셀 몰(Carousel Mall) 이 있다. 1970년대에 건립돼 한때 지역 최대 상권으로 자리했던 캐러셀 몰은 2010년대 중반 문을 닫았고, 지난해 화재와 총격 사건이 잇따른 끝에 철거됐다. 현재 그 부지는 상업시설과 주거 공간이 결합된 복합 개발 프로젝트로 재구성되고 있다.
<박성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