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드스탬프(SNAP·보충영양지원프로그램) 자금이 11월 1일 만료되면서, 오렌지카운티의 ‘세컨드 하비스트 푸드뱅크(Second Harvest Food Bank)’가 수십만 명의 저소득층 주민을 지원하기 위해 할로윈 당일부터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현재 미국 내 약 4,200만 명이 SNAP 혜택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 중 31만여 명이 오렌지카운티에 거주한다. 캘리포니아판 SNAP인 캘프레시(CalFresh)에 따르면 수혜자의 약 3분의 2가 노인과 아동으로,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이들 상당수가 비영리단체의 도움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세컨드 하비스트 푸드뱅크의 CEO 클라우디아 보닐라 켈러는 “모두가 대비하고 있습니다. 푸드뱅크와 지역 팬트리들이 수요 증가에 맞춰 준비 중입니다”라며 “이 카운티에는 30만 명이 넘는 SNAP 수혜자가 있고, 그중 일부는 이미 푸드뱅크를 이용 중이에요. 앞으로는 새로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비상 예산을 동원해 SNAP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두 명의 연방 판사는 법적 제약을 이유로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법적으로 가능한 한 빨리 SNAP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방법을 법원에 명확히 해 달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켈러 CEO는 “토요일까지 자금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그는 “위기를 단축하고 SNAP 지원금이 수혜자들에게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되겠지만, 시스템을 다시 가동하고 자금이 실제로 전달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렌지카운티 내 비영리단체들이 SNAP 중단으로 사라질 6,200만 달러 규모의 식품보조 혜택을 자체적으로 메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팬트리 네트워크를 통해 더 많은 식량을 공급하는 것입니다. 일부 팬트리는 운영 시간을 연장하고 있으며, 카운티 사회복지국과 협력해 추가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보닐라 켈러는 이날 현장에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식품 상자를 옮기며 “이건 단순한 배급이 아니라, 오렌지카운티의 생명줄을 이어가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