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스카 연기상 후보에 세 차례 오른 할리우드의 명배우 다이앤 래드(Diane Ladd)가 8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AP통신과 할리우드 리포터 등 미국 주요 매체는 3일 래드가 캘리포니아 오하이 자택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그의 딸이자 배우 로라 던(58)은 성명을 통해 “어머니는 놀라운 영웅이었다”며 “그녀는 꿈속에서나 나올 법한 위대한 어머니이자 배우, 예술가, 그리고 공감의 화신이었다”고 추모했다.
미시시피 출신인 래드는 1950년대 TV 드라마를 통해 연기 경력을 시작했고,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1974년작 앨리스는 이제 여기 살지 않는다(Alice Doesn’t Live Here Anymore)에서 개성 넘치는 연기로 주목받았다. 이 작품으로 이듬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이후 차이나타운(1974), 프라이머리 컬러스(1998), 조이(2015)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
특히 딸 로라 던과 함께 출연한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광란의 사랑(Wild at Heart, 1990)에서 딸의 연인을 증오하는 광적인 어머니 ‘메리에타’ 역을 맡아 폭발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이 작품은 1990년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래드는 다시 오스카 여우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1년 뒤 모녀가 함께 출연한 넝쿨 장미(Rambling Rose, 1991)로 또 한 번 후보에 지명됐지만, 결국 오스카 트로피는 품지 못했다.
AP통신은 래드를 “코미디와 드라마를 넘나드는 천부적 연기자”로, 할리우드리포터는 “강인함과 취약함, 그리고 엉뚱한 매력을 모두 지닌 배우”라고 평가했다.
래드는 또한 TV 시리즈 앨리스, ER, 천사의 손길 등에서도 활약하며 대중적 인기를 누렸다.
그는 배우 브루스 던과의 첫 결혼에서 로라 던을 두었으며, 이후 두 번의 결혼과 이혼을 거쳐 1999년 펩시코 임원 출신 로버트 찰스 헌터와 재혼했다. 두 사람은 지난 8월 헌터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26년간 함께했다.
2010년 래드는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자신의 별을 새기며 배우로서의 업적을 남겼다.
K-News LA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