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막판 지원에 나섰다. 그러나 뉴욕시장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를 지지하거나 공화당 주지사 후보를 언급하지 않는 등 ‘괴짜 행보’를 보였다.
공화당 말고 무소속 뽑아라?…트럼프, ‘앙숙’ 쿠오모 지지 주목
트럼프 대통령은 지방선거 전야인 3일 트루스소셜에 뉴욕시장 선거와 관련해 “앤드루 쿠오모를 개인적으로 좋아하든 아니든 당신에게는 선택지가 없다”라며 “그에게 투표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번 뉴욕시장 선거에서는 커티스 슬리와 공화당 후보와 조란 맘다니 민주당 후보, 무소속 쿠오모 후보가 경쟁을 치르고 있다. 진보 성향이 강한 만큼 그간 맘다니 후보가 민주당 출신 쿠오모 후보와 이파전을 펼쳤다.
쿠오모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 1기 임기 시절 뉴욕 주지사였다. 둘은 당시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사사건건 충돌하던 앙숙 관계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돌연 이번 시장 선거에서 무소속 출마한 쿠오모 후보를 지지한 것이다.
이는 당선 유력자인 민주당 맘다니 후보를 견제하려는 의도다. 맘다니 후보는 이번 시장 선거 과정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 단속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기조를 명확히 했다. 트럼프표 감세 등 각종 정책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공산주의자’, ‘미치광이’ 등으로 원색 비난해 왔다. 맘다니 후보가 뉴욕시장이 될 경우 연방 자금을 지원하지 않겠다는 위협도 공공연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공산주의자 맘다니가 승리한다면 아마 나는 연방 자금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슬리와에게 주는 한 표는 맘다니에게 주는 한 표와 같다”라고 주장, 쿠오모 후보에게 ‘몰아주기’를 당부했다.
버지니아 공화당 주지사 후보 언급 안 해…법무장관 후보만 언급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의 경우 자신이 공식적으로 지지 입장을 밝힌 적 없는 윈섬 얼 시어스 공화당 후보를 뚜렷하게 지칭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대신 법무장관 후보로 나선 제이슨 미야레스 후보 지지를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일 미야레스 후보에게 투표하라. 이는 매우 중요하다”라며 “그리고 공화당 후보가 투표용지 위아래에 있다”라고 했다. 이어 “미야레스는 환상적인 남자고, 환상적인 법무장관”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어스 후보를 언급하지 않자 화상 유세를 주선한 공화당 소속 글렌 영킨 현 주지사가 대신 시어스 후보를 언급했다. 버지니아 주지사 후보로는 공화당에서 시어스 후보가, 민주당에서 애비게일 스팬버거 후보가 뛰고 있다.
다만 뉴저지 주지사 선거 화상 유세에서는 공화당 후보를 무난하게 지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에서 “우리는 상식을 두둔하는 사람이고, 그게 바로 공화당”이라며 민주당을 부패한 좌파로 묘사했다.
그는 민주당 마이키 셰릴 후보를 두고 “뉴저지를 죽음과 적자의 소용돌이로 만들 것”이라며 “일자리와 기업은 이 주를 떠날 것”이라고 했다. “마이키라는 이름을 여자에게 쓰는 걸 본 적도 없다”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그에 맞서는 공화당 잭 시아타렐리 후보를 두고는 “위대한 남자이자 내 친구”라며 “뉴저지를 진정으로 구하고 다시 위대하게 만들려 자신의 모든 노력을 쏟고자 하는 매우 성공적인 남자”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주지사하에서 휘발유 등 에너지 가격이 천장을 뚫었다며 “정말 낮은 에너지 가격을 원한다면 잭에게 투표하라”라고 했다. 또 “그는 법을 지키는 시민에게 안전한 공동체를 줄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