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온타리오 인근 10번 프리웨이에서 발생한 대형 연쇄 추돌 사고의 대형 트럭 운전자가 7일 법정에 다시 출석했다.
검찰은 이 남성에게 적용됐던 음주·약물 운전(DUI) 혐의를 공식적으로 취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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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 운전사 자샨프리트 싱(23)의 예비 심리는 란초 쿠카몽가 법정에서 하루 종일 진행됐다. 검찰이 사건의 경위를 제시하는 동안, 싱의 변호인은 거의 모든 세부사항을 집요하게 반박했다.
심리 과정에서 새롭게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한 형사는 싱의 휴대전화 데이터 분석 결과를 증언하며 사고 직전까지 그의 휴대전화가 사용 중이었다고 밝혔다.
“사고 직전 왓츠앱(WhatsApp)과 메모 애플리케이션 사용 기록이 있었습니다.” 형사는 법정에서 이렇게 말했다.
또 다른 증인인 차량 운송 전문가도 트럭 제동 시스템에 결함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브레이크 중 하나는 조정 불량 상태였습니다. 트랙터에는 여섯 개, 트레일러에는 네 개의 브레이크가 장착돼 총 10개의 브레이크가 있습니다.”
검찰의 발표에 대해 싱의 변호인단은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순찰대(CHP) 소속 곤살레스 경관을 상대로 날카로운 반박을 이어갔다. 이 경관은 당시 싱의 음주 여부를 조사했던 인물이다.
법정 증언에 따르면, 곤살레스 경관은 약 45분간 싱과 대화한 뒤 마지막에 음주 여부를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후 독성학 검사 결과에서 음성 반응이 나오자 검찰은 DUI 혐의를 취하했다.
이날 심리에서는 충돌 직전 상황을 담은 새로운 영상도 공개됐다. 영상에는 멀리서 찍힌 충돌 순간과 그로 인한 화염 폭발 장면이 담겨 있었다.
DUI 혐의는 취하됐지만, 싱은 여전히 중대한 과실이 따른 차량 과실치사와 난폭운전 혐의로 기소돼 있다. 그는 보석 없이 구금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다음 주 정식 기소 절차를 위해 다시 법정에 출석할 예정이다.
사고는 지난 10월 21일 오후 1시 10분경 발생했다. 싱은 붉은색 대형 트럭을 몰고 가다 차량 7대를 잇달아 들이받았다. 이 중에는 대형 트럭 3대, 픽업트럭 2대, 승용차 2대가 포함돼 있었다.
한편, 싱은 인도 국적의 불법체류자로, 그의 이민 신분 문제를 두고 정치권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국토안보부(DHS)는 성명을 통해 “이 인도 국적의 불법 이민자는 2022년 남부 국경을 통해 불법 입국했고, 바이든 행정부가 그를 석방했다”며 “연방 상업운전면허(CDL)는 존재하지 않으며, 캘리포니아 주가 그에게 상업운전면허를 발급한 것은 매우 위험하고 무책임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개빈 뉴섬 주지사 측은 트럼프 행정부가 사실을 왜곡하고 비극적인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뉴섬 주지사실은 “연방정부가 외부에 책임을 돌리기 전에 먼저 내부를 돌아봐야 한다”며 “연방정부가 이 개인의 취업 허가를 여러 차례 승인하고 갱신했기 때문에, 그는 연방법에 따라 상업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