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한인타운 지역 주민들의 오랜 민원 대상이던 14가와 세인트앤드류 플레이스(St. Andrews Place) 공터 노숙자촌이 지난 6일 LA시의 ‘인사이드 세이프’ 프로그램을 통해 정리됐다.
수년 동안 이 지역 주민들에게 불안과 불편을 초래해온 장기 노숙촌이 사라지면서, 주민들은 “마침내 동네가 제 모습을 되찾았다”고 반겼다.
이번 철거는 LA시와 시의회 제10지구가 공동으로 실시한 집중 작전으로, 노숙자들에게는 안전한 임시 거주시설과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며 지역 환경을 동시에 회복시켰다.
철거된 노숙자촌은 한인타운 서쪽 14가와 세인트앤드류 플레이스 인근 공터에 자리 잡고 있었다.
인근 주민들은 수년 동안 “쓰레기 무단 투기, 치안 불안, 위생 악화” 등으로 시에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해 왔다. 특히 밀집 주택가 한가운데 위치해 주민 생활에 직접적인 피해가 컸던 만큼, 해결 요구가 꾸준히 이어졌다.

이날 작업은 LA시 주택서비스국(LAHSA), 사회복지국, LAPD, 그리고 제10지구 시의회 사무실이 협력해 진행했다. 노숙자들은 현장에서 상담을 받고, 숙소·의료·정신건강 서비스 등으로 즉시 연결됐다.
캐런 배스 LA시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인사이드 세이프는 단순한 노숙자촌 철거가 아니라, 지역 문제를 장기적 돌봄과 공동체의 투자로 해결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배스 시장은 “오늘 노숙자촌 정리 작업은 LA시가 노숙 문제를 긴급성과 연민을 가지고 다루겠다는 깊은 의지를 보여준다”며 “한인타운을 포함해 LA 전역에서 한 사람, 한 블록씩 실질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헤더 헛 시의원(제10지구) 역시 “시장이 추진한 인사이드 세이프가 도움이 가장 필요한 이들에게 안전한 주거와 지원을 제공했다”며 “지역이 깨끗하게 유지되고 노숙자촌이 재점거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배스 시장은 최근 노숙 문제에 대한 비상사태(State of Emergency) 선언을 공식 해제했지만, 인사이드 세이프를 중심으로 한 상시 대응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배스 시장실은 이 프로그램이 지금까지 LA 전역에서 100건 이상의 노숙촌 정리 작전을 시행해 수천 명의 노숙자들을 실내로 옮겼으며, 그 결과 LA시는 2년 연속 노숙자 수 감소, 특히 거리 노숙 17% 감소라는 성과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배스 시장실은 “이번 한인타운 노숙촌 정리는 단순한 청소나 철거가 아닌, 지역사회 회복의 시작점”이라며 “앞으로도 시민과 함께하는 지속 가능한 노숙 해결 모델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