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의 한 여자 태권도 선수가 히잡을 쓰지 않은 채 거리에서 공연을 했다는 이유로 보안군에 체포돼 현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현지 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란의 태권도 선수 겸 체조 강사인 하니에 샤리아티 루드포스티는 히잡을 쓰지 않고 거리에서 공연한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게시했다가 지난 9일 밤 테헤란에서 이란 보안군에 체포됐다.
쿠르드족 인권단체 헹가우는 당국이 루드포스티를 알 수 없는 장소로 데려갔으며, 그녀의 행방은 24시간 이상 알 수 없었다고 밝혔다. 또 그녀가 체포된 뒤 16만명이 팔로우하고 있는 그녀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비활성화됐고, 이란 사이버 경찰과 관련된 메시지가 표시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루드포스티는 일시적으로 풀려났는데, 지난 11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에서 히잡을 쓰고 등장해 자신이 전날부터 집에 있었으며 사법당국이 자신의 소셜미디어 게시물 몇 개를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당국은 그녀를 풀어준 이후에도 직장에 복귀하지 못하도록 하고, 체포되지 않은 것처럼 보이기 위한 영상을 올리라고 하는 등 압박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몇 주 동안 이란의 고위 관리들은 히잡법을 더욱 엄격하게 시행할 것을 거듭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란 검찰총장 모하메드 모바헤디-아자드는 지난 10일 이슬람 복장 규정을 준수하는 것은 종교적 의무이며, 검찰은 이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달 이란 동남부 이란샤르에서 열린 야외 공연에서 여성 군중들이 히잡을 쓰지 않고 록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이 화제가 된 뒤 나온 것이다. 당시 이 모습이 담긴 영상은 소셜미디어에서 빠르게 확산됐고, 많은 사람들이 여성들의 용기에 대해 찬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