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에서 유대인 아동에게 독극물을 바른 사탕을 나눠주는 테러를 계획한 네오나치 극단주의자가 혐의를 인정했다.
19일 피플 등에 따르면 뉴욕 동부연방검찰청은 조지아 국적의 미하일 츅히크비슈빌리(별명 ‘잔혹한 사령관’)가 산타복을 입은 채 리신(ricin·천연 독소의 한 종류)이 묻은 사탕을 유대인 어린이들에게 나눠주는 대량 살상 공격을 모의하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단계별 지침을 위장수사관에게 직접 전달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그는 극단주의 단체 ‘매니액 머더 컬트(Maniac Murder Cult)’의 핵심 인물로 활동하며, 유대인을 비롯한 인종·사회적 소수자를 상대로 폭력과 테러를 지속적으로 선동해왔다.
2022년에는 뉴욕 브루클린을 방문한 뒤 텔레그램을 통해 조직 구성원들에게 증오범죄를 확대하라고 독려했고, 2021년부터는 ‘헤이터스 핸드북(Hater’s Handbook)’이라는 선언문을 배포해 반유대·백인우월주의 이념을 퍼뜨린 것으로 드러났다.
그의 선동이 실제 범죄로 이어진 정황도 포착됐다. 올해 1월 테네시주 내슈빌의 앤티옥 고등학교에서 17세 학생이 총기를 난사해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에서, 해당 학생이 남긴 선언문에 그의 이름이 직접 언급돼 있었다고 검찰은 전했다.
존 A. 아이젠버그 미 법무부 차관보는 “아이들까지 표적으로 삼은 극악한 계획이었다”며 “그의 증오 이념은 공동체 전체를 위협했고 실제로 혼란과 피해를 일으켰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 책임을 묻겠다”라고 말했다.
제시카 티시 뉴욕경찰(NYPD) 국장도 “단순 폭력을 넘어선 네오나치(현대 나치 추종자) 사상에 기반한 극단적 반유대주의”라며 “그가 꾸민 ‘사탕 독살 음모’는 전 세계 시민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2024년 7월 기소된 츅히크비슈빌리는 지난 5월 몰도바에서 미국으로 송환됐다. 미국 당국은 그가 이끄는 조직이 다른 폭력 사건과도 연관돼 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