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남가주 지역의 경찰에 따르면, 최근 차량 절도범들이 태블릿과 안테나를 이용해 키리스 또는 ‘푸시 투 스타트’ 차량을 훔치고 있다고 전했다.
애너하임 경찰국에 따르면, 마스크를 쓴 일당이 애너하임힐스의 서로 다른 두 주택 진입로에 있던 차량 두 대에 강제로 접근해 도주한 사건이 발생했다.
애너하임 경찰국 대변인 마크 서터는 절도범들이 전자 장비를 이용해 고급 차량을 표적으로 삼아 훔쳤다고 전했다. 최근 이런 유형의 절도가 증가하고 있으며, 닷지 챌린저(Dodge Challenger)나 포드 F-150 랩터(Ford F-150 Raptor) 등 슈퍼차저 기능이 있는 최신 차량이 주요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두 사건 간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현재까지 체포자는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 경위를 설명하면서 차량 소유자가 스스로 보호할 수 있는 방법도 안내했다.
절도범들은 한 차량의 뒷유리를 깨고 차량 내부로 들어간 뒤 태블릿을 차량 컴퓨터에 연결해 해킹했다. 서터는 “차량을 재프로그래밍하고 스타트 버튼을 눌러 그대로 도주했다”고 말했다.
절도범들은 뒷좌석 유리창을 깨도 알람이 울리지 않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을 보호하는 전통적 방법으로는 차고에 주차하는 것이 여전히 효과적이다. 또 스티어링 휠 잠금 장치를 사용하는 것도 권장된다. 서터는 “훼손될 수는 있지만 시간을 많이 소요하게 해 강력한 억제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애너하임힐스 사건에서 한 차량은 안테나를 이용해 키 폽 신호를 탈취당했다.
최신 차량의 키리스 시스템은 키 폽에서 신호가 나와 차량 문을 열고 일정 거리 내에서는 시동까지 걸리게 한다. 서터는 “이 신호가 계속 방출되기 때문에, 직불카드와 유사하게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절도범들은 집 근처로 접근해 안테나로 신호를 포착·증폭시켜 차량 문을 열 수 있으며, 이 과정은 60초도 채 걸리지 않는다. 단, 차량의 키 폽이 차량 근처에 있을 때만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키 폽을 출입구 근처, 현관앞 걸이나 그릇 등에 두는 습관은 범죄자에게 신호를 쉽게 포착당할 위험이 있다고 조언한다. 키 폽은 집 중앙 부근에 두어 신호가 외부에서 잡히기 어렵게 하는 것이 좋다.
또 신호 차단용 금속 메시가 있는 가방이나 상자를 구입해 키 폽을 넣어 두면 신호를 약화시킬 수 있다. AAA에 따르면, 이 장치는 키 폽에서 방출되는 전자기 신호를 차단한다.
차량 운전자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범죄자들에 의해 악용되고 있다.
<박성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