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수감사절 아침(27일), LA 다운타운과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열린 두 개의 대규모 달리기 행사에 수천 명의 참가자가 운동화를 신고, 터키 코스튬까지 갖춰 입고 참여하며 공동체가 하나로 모였다.
LA 다운타운에서는 제13회 ‘터키 트롯 LA’에 7,000명 이상이 참여해 LA 시청 앞 거리가 인파로 가득 찼다. 참가자들은 추수감사절 분위기를 가득 담은 복장을 입고 5K, 10K, 어린이 ‘위들 워블’, 그리고 ‘도그 조그’ 출발을 카운트다운했다.
많은 참가자들이 “칠면조 먹기 전에 칼로리부터 태우러 왔다”고 웃으며 말했지만, 대부분은 행사의 핵심 취지인 ‘더 미드나이트 미션’ 지원을 강조했다. 미션 측은 홈리스 주민들을 위한 음식, 쉼터,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10만 달러 모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스는 그랜드 파크,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 더 브로드, MOCA, 그리고 유서 깊은 스프링 스트리트를 지나 결승선으로 돌아오는 루프로 구성됐다.

도시 반대편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도 2,200명 이상의 러너와 2,500명의 관중이 제11회 ‘퍼시픽 팰리세이즈 터키 트롯’에 참여했다. 이번 행사는 올해 1월 대형 산불 이후 지역에서 열린 첫 대규모 공공 행사이기도 하다.
올해는 새롭게 설계된 5K·10K 코스와 어린이 레이스가 오전 8시에 출발했다.
많은 러너들은 올해 팰리세이즈에서 다시 달릴 수 있었다는 점이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고 전했다. 대회 수익금은 화재로 전소된 팰리세이즈–말리부 YMCA 재건을 위해 사용된다.
한 참가자는 “공동체가 다시 하나로 모이는 순간에 함께할 수 있어 감격스럽다”며 “이렇게 모이는 과정 자체가 장기적으로 더 강한 지역 공동체를 만드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행사 주최 측은 추수감사절이 미국인들이 가장 많이 달리는 날이라고 설명하며, 이날 두 행사에서도 이를 입증하듯 큰 참여 규모를 보였다고 밝혔다. 다채로운 코스튬, 반려동물과 함께 나온 가족들, 코스를 따라 줄지어 선 응원객들이 더해지며 축제 같은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박성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