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수감사절 연휴 여행객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지만, 연방정부 셧다운(업무 일시 중단) 여파와 경기 불안으로 여행객 상당수는 예산을 줄이고 해외 관광객 감소까지 겹치면서 미국 여행·관광 산업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NBC뉴스에 따르면 AAA(전미자동차협회)는 올해 추수감사절 연휴 동안 최소 50마일 이상 이동하는 인구가 818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60만 명 늘어난 역대 최고치다.
딜로이트 조사에서도 추수감사절부터 내년 1월 중순 사이 여행을 계획한 미국인은 54%로, 전년보다 5%p 늘어 여행 수요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올해 여행의 형태는 이전과 다른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텍사스주 오스틴의 여행사 ‘유팩, 위 플랜(You Pack, We Plan)의 멜리사 울리히 대표는 셧다운이 기존의 경제적 부담을 더 키웠고, 일부 고객은 여행 수준을 낮추며 5성급 숙소 계획을 4성급으로, 4성급을 3.5성급으로 조정했다고 했다. 그는 “이런 흐름은 여름부터 시작됐고, 셧다운 이후에도 계속됐다”고 설명했다.
딜로이트 조사 또한 여행객 수가 증가하는 반면 1인당 지출은 감소하는 흐름을 보여준다. 셧다운 이전부터 미국 여행객들은 올해 연휴 예산을 지난해보다 평균 18% 줄일 계획이라고 답했다. 딜로이트는 증가하는 여행 수요 대부분이 호텔·크루즈·B&B 대신 친지·가족 집에서 머무는 비용 절감형 여행에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여행·관광업에 종사하는 800만 명 이상의 미국인들에게 이중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여행객의 지출은 줄어드는데, 해외 관광객의 미국 방문도 크게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종 데이터에 따르면 국제 여행객들은 미 국토안보부의 강화된 단속 우려, 비자 대기 시간 증가, 비용 부, 정치·사회적 불안 등을 이유로 미국 방문을 피하고 있다. 미국 여행협회는 올해 미국 방문 국제 관광객 수가 2019년 대비 약 85%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캐나다 관광객의 급감이 가장 큰 타격으로 꼽힌다. 과거 미국 방문 외국인 여행객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했던 캐나다인의 경우, 지난달 기준 자동차와 항공으로 각각 미국을 방문한 수는 전년 대비 30%,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를 제외하면 올해 국제 방문객 수는 정체 또는 소폭 감소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