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 고층 아파트 화재 참사 현장에서 화재 진압과 구조 활동을 벌이다 순직한 소방관이 10년 연애 끝에 다음 달 결혼을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홍콩 01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홍콩 북부 타이포 구역의 31층짜리 주거용 고층 아파트 단지 ‘웡 푹 코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수십 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이 과정에서 37세 소방관 호와이호우도 임무 수행 중 숨졌다.
호와이호우는 소방서에서 9년간 근무했으며, 최근까지 ‘파인 레이드’ 팀의 일원으로 사틴 소방서에 배치돼 있었다. 화재 수색 후, 그는 오후 4시 1분에 맞은편 공터에서 발견됐다. 발견 후 즉시 병원으로 옮겼으나, 오후 4시 45분쯤 사망 판정을 받았다.
특히 그는 10년간 교제해온 여자친구와 다음 달 결혼을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생전 그는 소셜미디어(SNS)에 연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자주 올렸다.
그의 여자친구는 이날 스레드에 “나의 슈퍼히어로가 임무를 마치고 크립톤으로 갔다”며 “당신은 나의 자랑이야. 하지만 나는 받아들일 수가 없어. 당신의 손을 다시 잡을 수 있으면 좋겠어”라고 적었다. 크립톤은 슈퍼맨의 고향인 가상의 행성이다.
그의 동료들은 SNS에 “우리는 당신을 잊지 않을 것이며, 모든 것을 주셔서 감사하다”, “이제 퇴근할 시간이야 푹 쉬어”라며 애도를 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