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프로농구 뉴욕 닉스의 홈구장 매디슨스퀘어가 한국식 프라이드치킨 열기로 뜨겁다며 CBS 뉴스가 한국식 치킨의 폭발적 인기를 조명해 화제가 되고 있다.
CBS 뉴스에서 한 팬은 “닉스를 좋아하고, 한국식 치킨도 좋아한다”고 말하며 치킨을 들고 웃었다. 한국 치킨 브랜드 ‘서울버드(Seoul Bird)’가 경기장 내 매장에서 장사진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셰프 주디 주가 운영하는 서울버드는 한국식 치킨을 미 전국 대형 경기장에 공급하고 있다.
주 셰프는 CBS에 “이제는 더 이상 틈새 음식이 아니다. 세계적인 아레나에서 한국 음식이 팔린다는 사실이 꿈만 같다”고 말했다.
한국식 치킨의 인기는 수치로도 증명된다.
미국 내 한국식 치킨 체인점은 올해에만 22% 증가했다. 그중 대표적인 브랜드인 본촌(Bonchon)은 전 세계 500여 개 매장을 운영하며 필리핀, 태국, 미얀마는 물론, 한인 인구가 1%에 못 미치는 유타 솔트레이크시티 인근까지 확장했다.
본촌의 CEO 수지 차이(Suzie Tsai)는 인기 비결을 “손으로 튀기고, 두 번 튀기고, 바삭한 식감 위에 매운맛·간장 양념을 더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입 베어 물 때 나는 ‘크런치’ 소리는 틱톡에서 경쟁 콘텐츠로 번지며 새로운 유행을 만들었다.
차이는 “K-문화의 확장 속에서 한국 음식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며 “영화, 드라마, K뷰티까지 모든 흐름이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식 치킨의 뿌리는 역설적으로 미국에 있다.
한국전쟁 당시 한국에서 주둔했던 아프리칸 아메리칸 병사들이 자신들의 남부 스타일 프라이드 치킨 조리법을 한국 주민들과 공유한 기록이 남아 있다. 주디 주 셰프는 “전쟁터의 병사들이 가장 간절히 찾았던 건 ‘고향의 맛’이었다”며 “문화적 교류가 음식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치킨이 여러 변화를 거쳐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모습이 너무나 시적”이라고 표현했다.
오늘날 한국식 치킨은 맵거나 달콤한 양념을 입힌 대중적 메뉴에서 더 나아가, 뉴욕의 아토보이(Atoboy)나 코코닥(CoQodaq) 같은 레스토랑에서는 캐비어와 샴페인과 함께 제공되는 고급 메뉴로까지 진화했다고 CBS는 지적했다.
뉴저지에서 자라며 “점심 도시락이 부끄러웠다”는 주디 주는 “당시 숨기고 싶던 맛들이 이제는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다”며 감격스러움을 드러냈다.
그는 “사람들이 새로운 문화를 배우는 첫 단계는 음식”이라며 “익숙한 것에서 시작해 한국식 치킨이라는 ‘문’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식 프라이드치킨, 이제 전 세계를 한 상 위로 모으고 있다.
스시뉴스 LA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