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란 제조기 백종원이 이번엔 남극까지 흔들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각종 자사 제품·경영 논란으로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한 지 반년 만에 MBC ‘기후환경 프로젝트-남극의 셰프’로 전격 복귀했지만, 복귀 첫 무대부터 또다시 거센 논란을 자초했다.
지난 24일 공개된 ‘남극의 셰프’ 2회에서 백 대표는 남극 세종기지 대원들에게 ‘치킨난반’ 메뉴를 선보였다. 문제는 이 메뉴가 단순한 레시피 소개가 아니라, 자신이 운영하는 더본코리아의 신메뉴·테스트 매장 ‘PPL 식당’에서 팔았던 ‘닭튀김 정식’과 구성·접시·스타일이 거의 동일했다는 지적이 방송 직후 온라인을 중심으로 폭발했다는 점이다.
“왜 하필 일식이냐”… “더본 신메뉴 홍보 아니냐” 비판 확산
백종원이 남극이라는 특수한 공간에서조차 K-푸드를 강조하지 않고 일식 메뉴를 내세운 점에 대한 실망감이 먼저 제기됐다. 이어 시청자들은 해당 치킨난반이 더본코리아가 지난해 4월부터 10개월간 판매했던 ‘닭튀김 정식’과 구성부터 접시 디자인까지 유사하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특히 ‘닭튀김 정식’은 원래 ‘PPL 식당’이라는, 들어오는 광고에 따라 메뉴가 바뀌는 콘셉트 매장에서 운영되던 메뉴라는 사실 때문에 의혹은 더 증폭됐다. 현재 이 매장은 더본의 신메뉴를 시험하는 프랜차이즈 테스트 매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정부 예산이 투입되는 공영 방송 프로그램에서 자사 브랜드 메뉴와 흡사한 메뉴를 그대로 선보인 것이 결국 더본 홍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방심위 민원 접수… “광고 효과 판단할 것”
논란이 커지자 방송미디어 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에는 부적절한 간접광고가 노출됐다는 민원이 접수됐다. 방심위는 현재 ‘방송심의 규정 제46조 광고효과’ 위반 여부를 검토 중이며, 위반이 확인될 경우 방송심의소위원회 안건으로 상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더본코리아 “억측… 홍보 의도 없다” 반박
비판이 거세지자 더본코리아는 즉각 진화에 나섰다.
회사 측은 “방송에 나온 메뉴를 브랜드 제품과 연관 짓는 것은 지나친 억측”이라며 “정식 출시 계획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더본은 20개가 넘는 브랜드를 갖고 있어 어떤 메뉴든 일부 메뉴와 겹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청자 반응은 싸늘하다. 백종원이 운영해온 ‘PPL 식당’의 본래 취지와, 방송 장면 속 메뉴 구성의 판박이 수준이 단순 우연이냐는 의문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빽햄 세트’ 가격 논란 → 농지법 위반 → 원산지 표기 오류 → 블랙리스트…
백종원의 추락이 멈추지 않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11월 상장 이후 제품 품질·가격 논란, 농지법 위반, 원산지 표기 오류, 블랙리스트 의혹까지 겹겹의 문제로 흔들렸다. 논란이 폭증하자 백종원은 지난 5월 유튜브를 통해 “뼈를 깎겠다”며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했지만, 최근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출연도 예고된 상황에서, 남극 복귀 무대마저 자사 홍보 의혹으로 뒤덮이면서 논란은 오히려 확대되는 분위기다.
<김상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