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이터가 소텔에 새롭게 문을 연 코리안 아메리칸 비스트로 ‘더 멀베리(The Mulberry)’를 소개했다.
제니퍼 천(Jennifer Chon)과 데이비드 리(David Lee) 부부가 11월 12일 문을 연 이 식당은 커티스 박 셰프가 주방을 이끌며 전통 한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메뉴와 칵테일을 내놓는다. 식당 이름 ‘멀베리’는 뽕나무 껍질로 만든 한국의 전통지 한지에서 영감을 받았다.
천·리 부부와 박 셰프의 첫 만남은 2025년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팔리세이즈 화재로 집을 잃고 임시 거처로 이동한 부부에게 지인이 추천해 박 셰프를 소개했다. 셋은 자연스럽게 함께 요리를 하며 가까워졌고, 이 과정에서 새로운 레스토랑 구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LA 이터는 전했다.
오너 데이비드 리는 “한국식 힐스톤(Hillstone)이란 무엇일까”를 오랫동안 고민해온 인물이다. 예전에는 코리안 패스트캐주얼을 구상했지만, 팀 구성이 갖춰지며 자연스럽게 미드~업스케일의 비스트로 형태로 발전했다.
셰프 박은 샌프란시스코의 베누(Benu)와 코미스(Commis)에서 경험을 쌓은 베테랑으로, 자신이 자라며 먹어온 한국 가정식에 캘리포니아 식재를 더해 메뉴를 구성했다.
모던 한식의 깊이… 김치 육수 아구아칠레부터 블랙 코드 스톤볼까지
메뉴는 순두부찌개에서 영감을 얻은 와규 실켄 두부 스튜, 차가운 김치 육수를 사용한 코리안 아구아칠레, 소이라구 블루프론 보리밥, 매콤하게 졸인 블랙 코드 스톤볼 등 폭넓다.
또한 매콤달콤한 한국식 윙, 초장·미뇨네트 생굴, 계란 수플레, 상추·허브·쌈장 세트도 제공된다.
디저트는 망고 빙수, 치즈케이크, 카라멜라이즈드 시나몬 호떡 등 다양한 선택지를 갖춘다.
칵테일 메뉴는 쑥물·식혜·우엉차 등 한국적 재료를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식혜 슬러시’, ‘우엉 페니실린’, ‘수정과 맨해튼’ 등이 대표적이다.
더 멀베리는 최근 LA 레스토랑 업계에서 확산되는 모던 한식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주목받고 있다. 바루(Baroo)의 테이스팅 메뉴 재오픈 성공, 셰프 기 김의 ‘레스토랑 키(Restaurant Ki)’ 미쉐린 1스타 등, LA 미식계는 최근 몇 년간 코리안 모던에 집중되고 있다.
<김상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