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포스트(WP)는 28일(현지 시간) 사안에 정통한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 지난 9월2일 카리브해 마약 운반선 공습 작전 당시 미군이 생존자를 사살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선박은 트리니다드 인근 해안을 운항 중이었다. 미국 감시용 항공기는 해당 선박을 장시간 추적한 끝에 총 11명이 탑승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한 소식통은 당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구두로 ‘전원 사살’을 명령했다고 전했다. 이에 미군이 미사일을 발사해 선박의 뱃머리부터 선미까지 불길에 휩싸였다.
지휘관들은 이후 몇 분간 배가 불타는 모습을 지켜봤다. 몇 분이 지나고 연기가 걷히자 놀랄 만한 광경이 드러났다. 연기가 나는 난파선에 생존자 두 명이 매달려 있었다.
해당 작전을 지휘하던 특별작전지휘관은 이에 두 번째 공습 명령을 내렸다. 헤그세스 장관의 ‘전원 사살’ 명령을 이행하기 위함이었다고 두 명의 소식통이 WP에 전했다. 난파선에 매달려 있던 생존자 두 명은 결국 사망했다.
헤그세스 장관의 전원 사살 명령과 이에 따른 추가 공습은 이전에는 보도된 적이 없다. WP는 일부 전현직 당국자 및 전쟁법 전문가들이 지난 9월부터 이어진 국방부의 마약 단속 작전을 불법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 미국 대테러 작전에서 특수작전부대에 7년간 장기 자문을 제공했던 토드 헌틀리 전 군사변호사는 이와 관련, 합법적인 전쟁 상황이 아닌 상황에서 선박 탑승자를 사살하는 행위는 살인과 같다고 했다.
마약 밀매꾼들과 실질적으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더는 싸울 수 없는 상태의 보트 탑승자를 죽이라는 명령은 전쟁범죄가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WP의 이날 보도는 9월2일 작전 및 전반적인 상황을 알고 있는 7명에 대한 인터뷰를 토대로 이뤄졌다. 숀 파넬 국방부 대변인은 헤그세스 장관의 명령 등에 관한 질문에 답변을 거부하고 “전체 이야기가 완전히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WP는 그러나 4명의 소식통을 인용, 정예 대테러 그룹인 네이비실 팀6(SEAL Team 6)이 해당 공격을 주도했다고 전했다. 현재는 공습 이후 생존자가 있다면 구조하는 방향으로 프로토콜이 변경됐다고 WP는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