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불안정한 조정을 겪어 온 암호화폐 시장에 다시 매도세가 집중되며 가격이 급락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은 30일 5.47% 하락한 8만5930달러에 거래 중이다. 이더리움도 6% 가까이 내려가 2900달러 아래로 밀렸고, 솔라나 역시 7% 이상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은 지난달 6일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인 12만6200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한 달 넘게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비트코인은 고점 대비 32% 하락했고, 11월 한 달간 16.7% 떨어졌다. 최근 매도 압력이 다소 완화되며 지난주 한때 9만 달러 선을 회복했지만 이날 재차 매도세가 강해져 8만5000달러선으로 밀려났다.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파생상품 거래를 총괄하는 팔콘엑스의 숀 맥널티는 “12월 초 시장은 전형적인 ‘리스크 오프’ 국면”이라며 “비트코인 현물 ETF로의 자금 유입이 부진하고 저가 매수세도 뚜렷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우려”라고 말했다. 이어 “구조적 하방 압력이 이달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비트코인의 다음 핵심 지지선은 8만 달러”라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매입 전략을 취하고 있는 스트래티지의 퐁 레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레 CEO는 지난주 팟캐스트에서 기업가치 대비 비트코인 보유 가치를 나타내는 mNAV(기업가치/비트코인 보유액 비율)가 1배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배당 재원 마련을 위해 비트코인을 매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후의 수단이겠지만 필요하다면 비트코인을 매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트래티지는 약 56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mNAV는 1.19 수준까지 하락해 있다.
한편 S&P글로벌레이팅스는 지난주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인 USDT의 안정성 등급을 최저 수준으로 강등하며, 비트코인 가격이 추가 하락할 경우 담보 부족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