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운타운 이민국 건물 영주권 인터뷰를 받던 한인 남성이 인터뷰 도중 ICE에 전격 구금돼 2개월째 수감 중인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2일 A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한인 황태하(39)씨는 지난 10월 29일 LA 다운타운 USCIS 건물에서 사전 예약한 영주권 인터뷰를 받던 중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의해 현장에서 전격 구금됐다.
한인 황씨가 영주권 인터뷰 중 기습 구금된 사실은 황씨의 부인 셀레나 디아스에 의해 알려지게 됐다.
디아스는 ABC와의 인터뷰에서 “기습처럼 벌어진 일”이라며 충격을 호소했다.
ABC 뉴스에서 디아스는 “무섭고 혼자 버려진 느낌이었다. 남편이 어디로 끌려가는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 우리에게 일어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황씨는 지난 10월 29일 연행된 뒤 현재 아델란토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황씨는 최근 구치소에서 전화로 ABC와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황씨는 ABC에 “체포될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정말 무서웠고 지금은 너무 슬프고 우울하다”고 말했다.

ABC는 황씨가 생후 3개월 때 미국에 와 자라난 한인 이민자이며, 전과 기록이 없는 점을 전했다. 결혼한 지 10개월 된 부부는 규정대로 절차를 밟아 인터뷰에 참석했을 뿐이었다.
법률 전문가들도 ABC에 최근 이민 인터뷰나 약속을 위해 이민 당국 방문 후 구금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변호사 하빕 하스바니는 ABC에 “많은 이민자들이 지금 인터뷰를 두려워한다. 혹시 구금될 경우에 대비해 계획을 세우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황씨 부부는 영주권 절차를 위해 저축한 돈을 대부분 사용한 상황이며, 현재는 보석 및 변호사 비용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를 돕기 위한 고펀드미 계정도 개설됐다.
디아스는 ABC에 “남편은 학교로 다시 돌아가길 원하며, 영주권은 우리가 가정을 꾸리고 안정적인 삶을 만드는 데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ABC는 황씨의 다음 이민 법원 심리가 2026년 3월로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박성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