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북동부와 대서양 중부 해안지역에 2일(현지시간) 올 겨울 처음으로 본격적인 폭설과 강풍이 강타하면서, 일대가 모두 눈과 얼음 속에 파묻혔다.
도로 결빙과 폭설로 교통이 막히고 운전길이 위험해지면서 일부 수십cm씩 폭설이 내린 지역에서는 모든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졌다.
매사추세츠 주, 뉴햄프셔 주, 버몬트주, 메인주, 코네티컷 주, 뉴욕주에서는 최고 30cm가 넘는 눈 예보가 내려졌지만, 지역에 따라서는 이미 이 적설량을 초과한 곳이 많다.
미 국립기상청은 2일 하루 동안 곳곳에 겨울 폭풍 경보와 폭설 경보를 발령했고 이는 아직도 유지되고 있다.
뉴욕주 캣스킬 산맥 지역에서 스키숍을 운영하고 있는 주민 존 마리노는 “지금 이 곳은 완전히 겨울왕국으로 돌변했다”면서 한꺼번에 20cm이상의 폭설이 내려 쌓였다고 AP기자에게 말했다.
그는 이미 2일 오후까지 내린 눈만 해도 스키장 운영에는 충분하다며 이제 본격적인 스키 시즌이 가동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폭설은 항공여행엔 재난이다. 2일 새벽부터 이 지역에서는 수 백 편의 항공기 운항이 지연되고, 모든 도로가 위험한 빙판과 눈길로 변해서 출퇴근 길이 막히고 있다.
웨스트 버지니아 주에서는 대형 트랙터 트레일러 한 대가 고속도로에서 미끄러져 교량 끝에 걸친 채 매달려 있다가 운전자가 무사히 구조된 일도 있었다. 현지 매체들은 쌓인 눈 때문에 미끄러운 도로에서 차량 바퀴와 차체가 균형을 잃고 빗나간 것이 사고의 원인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동부 지역 폭풍은 중서부에서 시작한 추수감사절 휴가 직후의 폭풍설과 교통난이 잦아들 무렵에 동부 지역에서 더 강화하며 시작되었다.
이 날 11월의 하루 최대 적설량 기록인 20cm가 내린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서는 1951년 이후 가장 많은 눈이 내린 것으로 보고 되었다.
국립 기상청이 앤드루 오리슨 예보관은 미 북동부 지역에 겨울 날씨가 본격화 되었다면서 “이 지역 대부분 지역에 올 겨울 첫 폭풍설이 예보되어 있고 그 정도도 상당히 심한 편이다”라고 말했다.
기상학적인 겨울은 12월에서 2월까지를 말하며, 기후학자들은 이를 달력상의 천문학적 계절과 구별하면서 지속적으로 기상 상태를 점검, 기록한다.
기상청은 미 동부 메인주 해안은 2일 오전부터 3일 오전까지 도로 상태가 너무 위험할 것으로 예보하면서 되도록 이 지역 여행이나 이동을 뒤로 미루도록 국민들에게 권고했다.
북동부 여러 주에서는 이 날 새벽 눈이 내리기 시작할 때부터 오전 통근길이 막힐 것으로 예보되었고, 각급 학교는 휴교령을 내렸다. 고속도로에서도 수많은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보고되었다.
이번 폭풍설은 미 중부 내륙에서는 별로 위력이 없었다가 대서양 중부와 북동부 주로 이동하면서 해안에 가까울 수록 위력이 강해졌다고 NWS 기상예보 센터는 발표했다.
이 센터의 애쉬턴 로빈슨 쿡은 이번 폭풍설은 예년 보다 다르게 정상적인 예측 범위를 벗어났다며, 다음은 대서양 중서부 주에서 5일과 6일 사이에 더 강한 세력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2일 오하이오주에서도 도로 결빙으로 교통난이 극심했고 모든 학교들이 임시 휴교에 들어갔다. 기상청은 이 곳 일부 지역에서는 7~12cm의 눈이 내렸고 클리블랜드 주 콜럼버스 부근에서도 갑자기 내린 눈으로 고속도로가 위험해 져 차량들이 거북이 걸음을 했다고 발표했다.
뉴욕 주에서도 기상 악화로 교통사고가 여러 건 일어났다. 올바니 부근 87번 도로에서는 차량들이 도로를 벗어나면서 다중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펜실베이니아 동부를 비롯한 미 북동부 지역 고속도로 대부분에서 차량 통제가 실시되고 있으며 리하이 밸리에서 클라크 서밋 사이의 고속도로는 아예 폐쇄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