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리그를 지배한 우완 투수 코디 폰세가 올해 월드시리즈(WS) 준우승 팀인 토론토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을 전망이다.
MLB닷컴과 ESPN은 2일 소식통을 인용해 “폰세가 토론토와 3년, 3000만 달러에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KBO리그에서 최고의 투수로 활약하고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쥔 폰세는 2021시즌 이후 4년 만에 MLB에 재입성하게 됐다.
2015년 MLB 드래프트에서 밀워키 브루어스 지명을 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한 폰세는 2020년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빅리그에 데뷔했다.
폰세는 2020~2021시즌 피츠버그에서 뛰며 빅리그 통산 20경기에 등판, 55⅓이닝을 던지며 1승 7패 평균자책점 5.86의 성적을 냈다.
2021시즌을 마친 후 아시아 무대로 눈을 돌린 폰세는 2022~2024년 일본프로야구에서 뛰었다. 2022~2023년에는 닛폰햄 파이터스, 2024년에는 라쿠텐 골든이글스에 몸 담았다.
2025시즌을 앞두고 한화 이글스와 계약한 폰세는 올 시즌 KBO리그를 평정했다.
폰세는 올해 정규시즌 29경기에 등판해 180⅔이닝을 던지며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탈삼진 252개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에 승률(0.944) 부문 1위를 휩쓸면서 투수 4관왕에 올랐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시상 기준으로 4관왕을 차지한 투수는 1996년 구대성(한화), 2011년 윤석민(KIA 타이거즈)에 이어 폰세가 역대 3번째다.
5월17일 대전 SSG 랜더스전에서 18개의 삼진을 잡아 정규이닝(9이닝) 기준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수립했고, 2021년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가 작성한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225개) 기록도 넘어섰다.
규정이닝을 소화한 투수로는 2010년 류현진(한화·1.82) 이후 15년 만에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개막 이후 선발 최다 연승(17연승) 신기록도 세웠다.

올해 KBO리그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도 폰세에게 돌아갔다. 한화 선수로는 2006년 류현진 이후 19년 만에 수상이었다.
빼어난 활약을 이어가면서 시즌 중에도 MLB 구단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폰세는 결국 다시 미국행을 택했다.
아내의 출산 때문에 시즌 종료 후에도 한국에 머물던 폰세는 지난달 24일 열린 KBO 시상식에도 참석했지만, 11월30일 홀로 미국으로 출국했다.
MLB 구단과 계약이 임박한 것으로 보였는데 토론토와 계약을 마무리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간 것이었다.
한화는 올 시즌 원투펀치로 활약한 라이언 와이스, 폰세와 잇달아 결별하면서 대체 자원을 찾아야하는 숙제를 안았다.
올해 32년 만에 WS 진출 감격을 누린 토론토는 LA 다저스와 7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으나 결국 우승 숙원을 풀지 못했다.
토론토는 이번 겨울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열린 뒤 발 빠르게 움직였다.
FA 시장에 나온 선발 투수 대어 딜런 시즈와 7년, 2억1000만 달러에 계약했고, 이날 이를 공식 발표했다.
이는 토론토 구단 역사상 최대 규모 FA 계약으로, 조지 스프링어가 2021시즌을 앞두고 맺은 6년, 1억5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토론토는 폰세까지 잡으며 선발진을 한층 보강, WS 정상 등극 의지를 한껏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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