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항만 인근 빈센트 토머스 브리지 보수 공사가 다음 달 시작될 예정이지만, 항만 측이 희망했던 26피트 다리 인상 계획은 포함되지 않았다.
항만국 진 세로카 국장은 올해 초 캘리포니아 교통국이 샌페드로와 터미널 아일랜드, 롱비치를 연결하는 이 에메랄드그린 육교의 교각 상판을 교체하는 기존 계획에 맞춰 다리를 높이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다리를 높이면 더 크고 효율적인 선박들이 다리 아래로 통과해 화물을 운반할 수 있게 된다. 전체 항만 화물의 약 40%가 높이 185피트에 위치한 이 다리 너머에서 처리된다.
그러나 캘리포니아 주 교통청은 지난달 이 제안을 기각하며 상판 교체 작업을 가능한 한 빨리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 교통청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빈센트 토머스 브리지는 2026년 1월 착공해 LA 2028 올림픽·패럴림픽 이전까지 완료될 예정인 절실한 보수 공사를 앞두고 있다”며 “교량이 구조적으로 안전하게 유지되도록 하면서도 앞으로의 논의를 이어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브리지 보수 공사에는 7억 달러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며, 공사 기간 16개월 동안 일반 차량 통행이 전면 중단된다. 항만 측이 제안한 다리 인상 계획은 15억 달러 이상의 추가 비용과 2년 이상 교량 폐쇄를 초래할 것으로 분석됐다.
60년 된 이 다리는 주변 지역의 상징물로 관광 산업을 떠받치는 한편, 항만 물류 차량의 핵심 동선 역할을 하고 있다. 폐쇄 시 우회도로는 윌밍턴의 해리 브리지스 블루버드와 110번, 405번 프리웨이로 계획돼 있다.
산페드로 상공회의소는 여름에 다리 인상이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지지하는 투표를 진행했다. 윌밍턴, 하버시티, 산페드로 지역을 대표하는 LA 시의원 팀 맥오스커 역시 안전 문제와 지역 주민의 요구가 반영된다면 다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세로카 국장은 여전히 LA 항만이 차세대 초대형 화물선을 수용할 수 있도록 해결책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명에서 “항만과 캘리포니아의 장기적 경제 활력과 일자리를 위해 추가적인 교량 높이가 갖는 이점을 모두가 인식하고 있다”며 “캘트랜스의 필수 유지보수 사업에 다리 인상 요소를 포함시키려 했지만, 행정부가 새로운 대안을 신속히 검토하는 데 강력한 지지를 보내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향후 대안으로는 상판 교체 후 다리를 인상하는 방안 또는 아예 새로운 교량을 건설하는 방안 등이 검토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의 제안은 뉴욕 스태튼아일랜드와 뉴저지 베이온을 잇는 베이온 브리지를 2019년 유사한 방식으로 높였던 사례를 참고한 것이다.
<박성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