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 당국은 여러 기관이 참여한 “집중적인” 수사를 통해 남가주 여러 지역을 겨냥한 테러 공격 음모를 사전에 저지했다고 발표했다.
법무부와 FBI의 수사는 “캘리포니아 중부 연방사법지구에서 발생했을 대규모이자 끔찍한 음모를 막았다”고 팸 본디 법무장관이 15일 밝혔다.
본디 장관은 중부 연방사법지구를 오렌지카운티와 LA로 지칭했으나, 실제로는 LA, 오렌지, 리버사이드, 샌버나디노, 샌루이스오비스포, 산타바바라, 벤추라 카운티를 포함한다.
본디 장관은 이번 테러 음모의 배후 단체를 ‘터틀 아일랜드 리버레이션 프런트’로 지목하며, 이들을 “극좌 성향의 친팔레스타인, 반정부, 반자본주의 단체”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이 단체가 계획한 “연쇄 폭탄 테러”가 캘리포니아 내 여러 목표물을 대상으로 했으며, 새해 전야에 실행될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한 이민세관단속국 요원과 차량을 표적으로 삼으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본디 장관은 “연방검사실과 FBI가 협력해 미국인들이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한 놀라운 성과”라며 “우리는 이러한 테러 단체들을 끝까지 추적해 법의 심판대에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FBI 국장 캐시 파텔은 추가 브리핑에서 LA 일대에서 4명을 체포함으로써 “신빙성 있고 임박한 위협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FBI 뉴올리언스 지부가 다섯 번째 인물을 별도로 체포했다고 덧붙였다.
파텔 국장은 “체포된 이들은 터틀 아일랜드 리버레이션 프런트의 급진적 분파 소속으로 확인됐으며, 친팔레스타인·반법집행·반정부 이념에 동기 부여된 극단주의자들”이라며 “이들은 새해 전야에 LA 전역 5곳을 겨냥한 조직적인 급조폭발물 테러를 계획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뉴올리언스에서 체포된 다섯 번째 인물은 해당 급진 분파와 연계된 것으로 보이며, 별도의 공격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파텔 국장은 “법무부와 협력한 수사관들과 법집행 기관의 탁월한 성과”라며 “이들의 노력은 수많은 생명을 구했다”고 평가했다.

15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중부 연방사법지구 제1부연방검사장 빌 에사일리는 LA 일대에서 체포된 4명을 오드리 캐럴(30), 재커리 애런 페이지(32), 단테 개필드(24), 티나 라이(41)로 공개했다. 이들은 공모 및 미등록 파괴장치 소지 혐의로 기소됐다.
에사일리는 캐럴이 ‘블랙 로터스 교단’으로 알려진 터틀 아일랜드 단체의 더욱 급진적인 분파를 조직한 인물로, 다가오는 새해 전야에 5곳 이상을 공격하기 위한 “구체적인 폭탄 테러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그는 캐럴과 공범 페이지가 폭탄 제작과 조직원 모집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FBI LA 지부를 총괄하는 아킬 데이비스 차장은 이들이 금요일 트웬티나인 팜스 인근에서 “공격을 계획하고 리허설하던 중” 체포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은 배낭에 급조폭발물을 넣어 남가주 여러 장소에 설치하고, 새해 전야 자정에 동시에 폭발시키려 했다”며 기업들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서는 이들이 12월 12일 사막으로 이동해 폭발물을 시험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도 공개됐다. 데이비스 차장은 “현장에는 전구체 화학물질이 있었고, 사막에서 폭탄을 만들 계획이었다”며 “화학물질과 부품을 조립하기 시작한 단계였다”고 설명했다.
해당 영상은 감시 항공기에 의해 촬영됐으며, 이후 LA 기반 SWAT팀과 FBI 인질구조팀이 별다른 충돌 없이 이들을 체포했다.
당국은 표적이 된 기업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에사일리는 오렌지카운티와 LA 카운티에 최소 5곳의 “아마존 유형 물류센터”가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은 더 많은 인원을 모집할 수 있었다면 추가 공격도 감행하려 했다”고 전했다.

에사일리는 새해 전야 테러 계획의 핵심 인물로 캐럴, 페이지, 개필드, 라이를 지목하면서도, 추가 수색 영장이 집행됐고 증거 검토가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추가로 범행을 알고 있거나 도움을 준 인물이 확인되면 모두 기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뉴올리언스에서 체포된 인물은 새해 전야 계획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관련 수색 영장 집행 과정에서 요원들에게 “중대한 위협”이 됐기 때문에 구금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수사와 체포는 FBI의 ‘베르단트 포스 작전’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박성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