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롱비치에서 또 한 명의 보행자가 차량에 치여 숨지면서, 올해가 보행자 사망자 수 기준으로 역대 가장 치명적인 해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상황을 바꾸기 위한 시범 프로그램 시행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시 당국이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이 계획은 롱비치에서 가장 위험한 도로 일부에 과속 단속 카메라를 설치하는 것이다.
롱비치 시의회는 이번 주, 향후 5년간 운영될 ‘속도 안전 시스템’ 시범 프로그램의 예산 승인 여부를 표결할 예정이다. 이 계획에는 오션 블루버드와 퍼시픽 애비뉴 등 사고 위험이 높은 교차로를 포함해 시 전역 18곳에 과속 카메라를 설치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교통 사고로 가족을 잃은 옹호 단체들은 카메라 도입이 더 이상 미뤄져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카메라 설치 예정 도로 중 하나인 애너하임 블루버드 인근에 거주하는 롱비치 주민 서맨사 아코스타는 “이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다 안다. 아이들이 있다면 이 주변을 혼자 다니게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시가 지정한 우선 관리 구간에는 애너하임, 아르테시아, PCH, 2번가, 7번가, 애틀랜틱, 롱비치, 오션, 윌로 블루버드 교차로들이 포함돼 있으며, 이 지역에서는 과속이 중상 또는 사망 사고로 이어진 사례가 잇따랐다. 이 외에도 쇼어라인, 알라미토스/오션스, 벨플라워, 체리 애비뉴, 산타페 애비뉴 등 9곳이 추가 고위험 지역으로 꼽혔다.
시가 공개한 지도에는 과속이 상습적으로 발생하고 이미 인명 피해가 발생한 18곳이 표시돼 있다.
이 같은 계획은 늘어나는 희생자를 애도하는 옹호자들 사이에서 공유되고 있다. 올해 롱비치에서는 50명 이상의 보행자가 숨졌으며, 이는 지난 10년간 가장 많은 수치다.
감시카메라 설치를 지지하는 한 주민은 “95% 이상은 예방이 가능하다”며 “실제 사고를 들여다보면 완전히 막을 수 있었던 사고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속과 부주의 운전이 주요 원인이라며, 카메라가 이런 행태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계획이 승인될 경우, 시는 18대의 과속 단속 카메라가 내년에 설치돼 운영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사랑하는 이를 잃은 가족들에게 이번 표결은 단순한 단속을 넘어, 다음 식탁에서 비어 있는 의자를 더 이상 만들지 않기 위한 선택으로 여겨지고 있다.
<박성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