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리웃 롭 라이너 감독 부부의 막내아들 닉 라이너가 사형 선고까지 가능할 수 있는 1급 살인 2건의 혐의로 기소됐다고 LA카운티 검사장 네이선 호크먼이 16일 발표했다.
호크먼 검사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기소 사실을 공개했지만, 범행이 발생한 구체적인 경위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호크먼은 “증거는 모든 형사 사건에서 요구되는 입증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법정에서 제시될 것”이라며, 언론에 대해 “소문이나 추측, 전언을 피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번 사건이 캘리포니아 법상 ‘특별 가중 사유’에 해당해 닉 라이너가 사형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사형이 적용되지 않을 경우에도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 최대 형량이다. 사형을 구형할지 여부는 추후 결정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당국에 따르면, 78세의 롭 라이너와 68세의 아내 미셸 라이너는 일요일 오후 브렌트우드 자택에서 흉기에 찔린 채 숨진 채 발견됐다. 32세의 닉 라이너는 약 5시간 뒤 엑스포지션 파크 인근 엑스포/버몬트 메트로 역 근처에서 체포됐다.
호크먼 검사장은 “가족 구성원이 연루된 사건을 기소하는 일은 범죄의 친밀성과 잔혹성 때문에 이 사무실이 맞닥뜨리는 가장 어렵고 가슴 아픈 사건들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약물 중독과 노숙 생활로 어려움을 겪어온 사실을 공개해 왔던 닉 라이너는 통상적인 건강 검진을 받은 뒤 법정에 출석할 예정이었다. 정신 건강과 관련한 변론은 이후 단계에서 다뤄질 것이라고 혹만은 설명했다.
롭 라이너는 브로드웨이 스타이자 멜 브룩스, 노먼 리어 등 코미디 거장들과 자주 협업했던 칼 라이너의 아들로, 연예계 가문에서 태어났다. 그는 1970년대 노먼 리어의 획기적인 시트콤 ‘올 인 더 패밀리’에 출연한 뒤, ‘프린세스 브라이드’, ‘디스 이즈 스파이널 탭’, ‘미저리’,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등 20세기를 대표하는 작품들을 연출하며 감독으로서의 명성을 쌓았다.
미셸 라이너는 저명한 헐리우드 사진작가이자 프로듀서였다.
호크먼 검사장은 “이들의 죽음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비극적”이라며 “우리는 범인을 반드시 법의 심판대에 세우는 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