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카운티 검찰청의 네이선 호크먼 검사장은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초 음주운전 사고로 고교 테니스 유망주가 숨진 사건과 관련해 한 여성이 살인 혐의를 받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제니아 레샤 벨트는 지난 5월 4일 오전 12시 45분쯤 18세 브라운 레비를 차량으로 치어 숨지게 한 혐의로 지난주 살인 혐의를 적용받았다.
당시 33세였던 벨트는 과속 상태에서 음주운전을 하던 중 론다 드라이브 인근 세풀베다 블루버드를 건너던 로욜라 고교 3학년 레비를 들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레비는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 처치를 받았지만 끝내 숨졌으며, 몇 주 뒤 졸업을 앞두고 있었고 버지니아 대학교 합격이 확정된 상태였다.
이번 치명적인 사고는 로욜라 고교 테니스부에서 3년간 주장을 맡았던 레비와 그의 가족이 팰리세이즈 산불로 집을 잃은 뒤 맨해튼 비치로 이주한 지 몇 달 만에 발생했다.
벨트는 처음에는 음주운전 혐의로 체포됐지만 이후 살인 혐의와 음주 상태의 중과실 차량치사 혐의 등 여러 중범죄 혐의로 정식 기소됐다. 이와 함께 혈중알코올농도 기준을 초과한 상태에서 면허가 정지되거나 취소된 상황에서 운전한 경범죄 혐의도 적용됐다. 그녀의 운전면허는 이전 음주운전 체포로 이미 정지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선 호크먼 검사장은 이날 기자회견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브라운 레비의 가족과 지인들이 함께한 자리에서 이번 사건을 강하게 규탄했다. 그는 이번 사건이 레비 가족뿐 아니라 학교와 팀 동료들, 그리고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던 한 젊은이를 지켜봐 온 지역사회 전체에 상상할 수 없는 상실이라며, 생명을 위협하는 무모한 행동에 대해 검찰은 무관용 원칙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음주운전은 실수가 아니라 인간의 생명에 대한 중대한 무시라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현재 200만 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된 벨트의 인정신문은 내년 1월 13일로 연기됐다. 기소 내용이 모두 유죄로 인정될 경우 벨트는 최대 15년에서 종신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