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가자 전쟁이 휴전 협상 2단계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전선이 중동에 나타날지 주목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30일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예멘의 분리주의 세력을 위한 무기 수송선이 도착하자 항구 도시 무칼라를 폭격했다.
무기를 제공한 UAE에 대해서는 “극도로 위험한 행위로 간주한다”고 경고했다.
이번 폭격은 UAE의 지원을 받는 남부과도위원회(STC)로 알려진 분리주의 세력의 진격으로 인한 긴장 고조 끝에 발생했다.
STC와 지지세력은 UAE의 예멘 주둔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 등은 UAE군이 24시간 내에 예멘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UAE는 자제와 지혜를 촉구하며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장을 반박하면서도 예멘에 남아 있는 병력을 철수하겠다고 발표했다.
UAE가 지원하는 분리주의 세력이 최근 점령한 영토를 포기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이번 충돌은 10년 넘게 지속된 예멘 내전에 새로운 전선을 열 위협이 될 수 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에 맞서 동맹을 맺은 세력들이 예멘에서 서로를 겨냥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이번 공습은 사우디아라비아와 UAE간의 관계를 더욱 악화시킨 것으로 30일 공습과 최후통첩은 수십 년 만에 가장 심각한 양국 간의 대립이다.
예멘 전문가이자 위험 자문 회사인 바샤 리포트의 설립자 모하메드 알 바샤는 “양측 모두 단계적인 긴장 고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UAE의 지원을 받는 STC는 통제력 강화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가 해당 지역 영공을 통제하고 있어 UAE에서 STC로의 무기 유입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우디 국영 통신사인 사우디아라비아 통신(SPA)은 무칼라에 대한 공습이 UAE 푸자이라에서 출발한 선박들이 그곳에 도착한 후 이루어졌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선박 승무원들은 선박에 설치된 추적 장치를 무력화하고 STC 병력을 지원하기 위해 다량의 무기와 전투 차량을 하역했다”고 전했다.
UAE 외무부는 몇 시간 후 무기 선적 사실을 부인했지만 예멘에서 작전 중인 UAE군이 사용할 차량을 보낸 것은 인정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해당 선적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UAE 국방부는 예멘에 남아 있는 병력을 철수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철수 시기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UAE는 이미 수년 전 예멘에서 대부분의 병력을 철수한 바 있다.
예멘의 후티 반군에 맞서는 세력인 STC는 30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UAE와의 협력을 중단했다.
또한 장악 지역 내 국경 통행을 72시간 동안 금지하고 사우디아라비아가 허가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공항과 항만 출입을 제한했다.
예멘 대통령 지도위원회의 지휘 아래 운영되는 UAE 연합군이 예맨에 존속할지는 불확실하다.
이번 공격은 카리브해의 섬나라 세인트키츠 선적의 그린란드호로 추정되는 선박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이 분석한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공격을 당한 선박은 22일 푸자이라에 정박했고 28일 무칼라에 도착했다. 두 번째 선박은 즉시 확인되지 않았다.
무칼라는 예멘 하드라마우트주에 있으며 최근 STC가 장악한 지역이다.
이 항구 도시는 아덴에서 북동쪽으로 약 480km 떨어져 있다. 아덴은 2014년 반군이 수도 사나를 점령한 이후 반후티 세력의 거점이 되어 왔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는 26일 예멘 남부에서 UAE의 지원을 받는 STC에게 현재 장악하고 있는 두 개 주에서 철수할 것을 촉구했다.
STC는 이달 초 예멘의 하드라마우트와 마흐라주에 진입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STC 병력이 두 주 외곽의 이전 위치로 복귀하고 해당 지역을 국가방위군에 인계하도록 중재 노력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후티 반군과의 전쟁에서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군의 국민방위군을 지원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