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식당영업이 중단된 이후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내 많은 식당들이 잠정 영업을 중단했다.
이후 야외 영업이 허용되면서 요식업소들은 작은 주차장, 식당앞 작은 인도 등 짜투리 땅을 이용해 LA시로부터 허가증을 받고 야외 영업을 시작했다.
야외식당이 예상외로 인기를 얻으면서 한인타운의 포장마차에 대한 기사와 이야기가 입소문을 타면서 야외 영업에 의존하던 요식업들이 서서히 활기를 되찾아가기 시작했다. 물론 코로나19 사태 전과 비교하는 것은 아니다.
이제서야 요식업주들의 얼굴에 활기를 찾아가기 시작한 이때 산불이 발생했다. 앤젤레스 국유림에서 발생한 산불은 17일 현재 4만7천여 에이커를 전소시키며 확산되고 있다. 산불로 인한 대기질은 역대 최악이라는 발표는 끊이지 않았고, 가급적 외출을 삼가하라는 주의가 끊이지 않았다. 그렇게 2주일.
지금 요식업들의 고민은 다시 코로너19 사태로 영업을 할 수 없던 원상태로 돌아왔다. LA한인타운을 비롯해 LA전 지역에 외출 자제령이 내려지면서 야외식당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도 뚝 끊어졌다.
타운내 한식당을 운영하는 한 요식업주는 “차라리 문을 닫는게, 노포들이 문을 닫을 때 고민하지 말고, 나도 문을 닫을 걸”이라는 후회가 밀려온다고 말했다. 이어 “야외 식당한다고 나름 또 투자를 한 거에요. 플라스틱같은 간이 테이블이나 흔들거리는 의자를 놓고 영업할 수 없어 이것도 큰 맘먹고 구입한 건데…. 산불 연기와 재만 쌓이고 있네요”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남가주에 악재는 끊이지 않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생업에 지장을 받으면서 생계가 위험에 노출된 사람들이 즐비하고, 여기에 산불로 집에 있어도 불안한 상황이다. 나가자니 대기 질이 좋지 않아 쉽사리 나가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절대 나가지 말라는 말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웨스트나일 바이러스로 모기가 생기지 않게 웅덩이가 고이지 않게 매일 청소하고, 날파리들이 들지 않도록 물주머니도 만들어 달아놓고, 야외식당의 분위기를 좋게 하기 위해 전등도 멋지게 달았지만 또 다시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한 요식업주는 “정말 앞이 보이지 않는다. 산불도 10월 말이나 되야 진화가 가능하다고 하는데 10월이 지나면 우기가 찾아오고 밤날씨도 쌀쌀해져 야외 식당 운영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답이 없다”라며 하늘만 쳐다 보았다.
이수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