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른 계절과 달리 겨울철에는 보다 잘 어울리는 와인이 정해져 있습니다.
미국의 겨울은 길고 건조합니다. 집안은 따뜻하지만, 하루를 마치고 나면 몸은 그렇지 않죠. 이럴 때 손이 가는 와인은 대부분 비슷합니다. 무게감이 있고, 향이 깊고, 첫 모금보다 에어링을 거친 두 번째 모금이 더 좋은 와인, 산미가 강조된 가벼운 와인보다, 바디감과 구조가 분명한 스타일이 겨울철 음식과 환경 모두에 더 잘 어울립니다. 특히 난방이 잘 된 실내에서는 알코올과 질감의 균형이 잡힌 레드 와인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선택이 됩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바로 그런 와인들을 골랐습니다. 미국에서 실제로 쉽게 구할 수 있고 퇴근 후 혼자 마시기에도 좋고, 주말 저녁 식탁에 올려도 충분히 페어링하기 좋은 선택지들로요.
Daily Comforts 일상적인 소비에 적합한 겨울 와인 (Under $30)
이 구간에서는 접근성과 안정성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별도의 음식 준비 없이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으며, 스타일의 편차가 크지 않은 와인들입니다.
Perrin Family Côtes du Rhône Rouge는 겨울철 데일리 와인의 전형적인 예라 할 수 있습니다. 시라와 그르나슈를 기반으로 한 구조는 과도한 알코올감 없이 스파이스와 과실 풍미의 균형이 잘 잡혀 있습니다. 계절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품질을 유지하는 대형 생산자의 특성이 잘 드러납니다. 단돈 10-15$인 가격대비 매우 훌륭합니다.
Catena Malbec High Mountain Vines는 보다 분명한 바디감을 원하는 경우 적합한 선택입니다. 고지대 포도에서 오는 응축된 진한 블렉베리 과실감과 부드러운 타닌 구조는 단독으로 마시기에도 무리가 없습니다. 말벡 품종의 특성이 비교적 직관적으로 표현된 스타일입니다. Perrin Family와 같이 아르헨티나에 위치한 Catena Zapaka와이너리 또한 월드 클라스 생산지로 유명합니다.
La Crema Sonoma Coast Chardonnay는 오크터치가 돋보여 스파이스와 바닐라향이 직관적으로 나는 소노마 코스트산 샤도네이입니다. 산도도 괜찮으며 25불대 가격대의 샤도네이 치고 밸런스가 잘 잡혀 있습니다. 레몬과 바닐라 스파이스 그리고 살구 뉘앙스가 나는게 특징입니다.

Weekend Epicures 식사 중심의 주말에 어울리는 와인 ($30–$100)
이 구간의 와인들은 음식과의 조합 그리고 지금 마시기에도 훌륭하지만 중장기 숙성도 괜찮은 와인들로 골라보았습니다. 육류 요리나 장시간 조리된 음식과 함께할 때 장점이 분명해지는 스타일들입니다.
Ridge Vineyards Lytton Springs는 진판델을 중심으로 한 블렌드이지만, 전형적인 과숙 스타일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100년동안 자란 오래된 고목에서 오는 구조감과 토양의 뉘앙스가 잘 드러나며, 미국 와인 특유의 풍부함과 절제된 균형이 공존합니다. 2025년 와인 스펙테이터 TOP 10 리스트에서 3위를 하였으며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미국 와이너리 중 하나입니다. 진하지만 밸런스 있는 블렉베리 향신료 그리고 후추 뉘앙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La Rioja Alta Gran Reserva 904는 장기 숙성을 거친 리오하 그란 레세르바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일반적으로 4년동안 미국 오크 배럴에서 숙성되며 그 후 수년간 병 숙성을 거쳐 출시되며 대략 와이너리에서 8년간의 숙성을 거쳐 출시됩니다. 오크 숙성에서 기인한 가죽, 담배, 코코넛 계열의 향이 조화롭게 정리되어 있으며, 타닌은 이미 충분히 부드러워진 상태입니다. 겨울철 육류 요리와의 궁합이 안정적입니다. 포도 품종은 템프라니오이며 스페인 와인입니다.
Vietti Barolo Castiglione: 근육질의 단단함을 연상시키는 바롤로의 구조적 특성을 도드라지는 와인입니다. 타르, 말린 장미, 흙내음 등의 전형적인 아로마가 분명하며, 음식과 함께할 경우 전체적인 균형이 더 잘 드러납니다. 이탈리아 와인인지라 4-5번 와인보다는 좀더 숙성된 빈티지 (8년 이상)를 구매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The Icons 특별한 자리에 적합한 와인 ($100–$300)
특별한 날이나 자리에 오픈할수 있는 겨울철에 맞는 와인 3가지를 뽑아보았습니다.
Tignanello는 이태리 슈퍼 투스칸 스타일의 와인으로, 산지오베제와 카베르네 소비뇽 품종의 장점을 균형 있게 블렌딩한 와인입니다. 구조감과 산미, 과실의 농도가 고르게 유지되어 있어 다양한 음식과의 매칭이 가능합니다. 티냐넬로도 이태리 와인인지라 되도록이면 10년 이상 숙성된 와인으로 구매를 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Château Pontet-Canet는 프랑스 보르도 뽀이약 지역의 전형적인 특성을 충실히 반영합니다. 연필심 계열의 향과 견고한 타닌 구조가 인상적이며, 숙성 잠재력 또한 매우 좋은 와인입니다. 보르도 5대샤또에 뒤지지 않는 와인이며 클래식한 보르도 스타일을 선호하는 경우 적합한 선택입니다. 이 와인도 되도록이면 8년 이상 숙성된 와인으로 구매하시길 추천합니다.

Paul Jaboulet Aîné Hermitage ‘La Chapelle은 북부 론 시라의 대표 와인으로 자주 언급되는 와인입니다. 훈연된 육류, 스파이스, 검은 과실의 풍미가 복합적으로 표현되며, 집중도와 구조 모두에서 높은 완성도를 보입니다. 1999, 2003, 2005, 2009, 2010, 2015, 2016, 2017 빈티지를 추천합니다.
겨울철 레드 와인을 마실때
겨울철 실내 환경은 와인을 과도하게 따뜻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레드 와인은 일반적인 실내 온도보다 다소 낮은 상태에서 더 균형 잡힌 인상을 보입니다. 와인 오픈 전 와인병을 잠시 냉장고에 곳에 두는 것만으로도 알코올의 도드라짐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와인의 온도가 낮아지면 향의 인텐시티가 내려가는 반면 알코올 밸런스 잡기가 쉬워지고 온도가 올라가면 그 반대가 됩니다.
또한 이 글에서 언급한 와인들 중 상당수는 오픈 직후보다 시간이 지나면서 향과 구조가 더 발달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와인한잔 하기전 간단한 디캔팅은 전반적인 완성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제임스 김 와인 리뷰 전문가>
*** 스시뉴스에 와인 칼럼 연재를 시작한 제임스 김씨는 와인과 미식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널리 알려진 와인 리뷰 전문가다. 그는 “좋은 와인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날아갑니다”라는 신념으로 전 세계 와이너리를 탐방하며 진정성 있는 리뷰를 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