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폰 제조사 애플의 주가가 하루 만에 5% 급락하며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나스닥 지수 하락 폭의 두 배를 웃도는 낙폭으로, 규제 리스크와 기술 지연, 비용 상승 우려가 겹친 ‘삼중 악재’가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2.03% 하락한 가운데, 애플의 주가는 5% 내린 261.7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급락으로 애플의 시가총액은 약 2020억 달러(약 291조원)가 증발했다. 이는 지난해 4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충격 이후 최대 낙폭이자, 애플 역사상 두 번째로 큰 하루 시가총액 감소 규모다.
앞서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에게 서한을 보내, 애플이 좌파 성향 매체의 기사를 홍보하고 보수 성향 매체 기사를 억제함으로써 연방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애플 뉴스는 다양한 디지털 매체의 뉴스 기사를 모아 이용자 선호에 맞춰 콘텐츠를 선별·제공하는 서비스다. FTC는 1월 한 달간 애플 뉴스 사용자 피드에 노출된 600건 이상의 기사를 분석한 미디어 리서치 센터 보고서를 인용했는데, 분석에 따르면 애플 뉴스에 노출된 기사 400건 이상이 좌파 성향으로 인식되는 매체에서 나왔으며, 우파 성향으로 분류되는 매체는 사용자 피드에 나타나지 않았다.
앤드루 퍼거슨 FTC 위원장은 기술 기업이 특정 매체의 ‘이념적 또는 정치적 성향’을 기준으로 뉴스를 노출할 경우, 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애플에 기사 선별 기준을 재검토하고 보수 성향 뉴스 매체를 배제하고 있다면 “신속히 시정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기술 일정 지연도 악재로 작용했다. 블룸버그는 아이폰의 음성비서 시리(Siri)의 인공지능(AI) 업그레이드가 내부적으로 5월 이후로 연기됐으며, 추가 지연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당초 해당 기능은 수주 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수개월에 걸쳐 점진적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여기에 비용 부담 우려까지 더해졌다. 플래시 메모리 공급업체 키옥시아가 최근 메모리 가격 상승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애플의 부품 원가가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저장장치에 들어가는 낸드(NAND) 플래시 가격이 오를 경우 아이폰 제조 원가와 수익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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