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 시거도 텍사스로 떠났다.
다저스는 28일까지만 해도 시거와 협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지만 자유계약 시장에서 늘 그렇듯 100% 이말을 믿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시거가 이렇게 일찍 그리고 이렇게 쉽게 게다가 에이전트가 스캇 보라스임에도 행선지가 예상보다 빨리 결정된 것에 놀랍다. (보라스는 스프링캠프 바로 전까지 몸값을 올리기 위해 버티기 작전을 자주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메이저리그 전문 소식통들은 “코리 시거가 텍사스와 10년 3억 2500만달러에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2015년 LA 다저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시거는 올해까지 7시즌 동안 통산 636경기에 출전, 타율 0.297 104홈런 36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70의 성적을 거뒀다.
빅리그 2년차인 2016년 타율 0.308 26홈런 72타점 OPS 0.877로 활약해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수상했다. 그는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됐고, 실버슬러거를 품에 안았다.
시거는 텍사스의 홈구장에 좋은 기억이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텍사스의 홈구장인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와 월드시리즈가 열렸는데, 시거는 두 시리즈에서 모두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기 전 다저스 3루 코치로 시거와 한솥밥을 먹은 적이 있어 적응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텍사스는 시거를 영입하기 전인 28일 마커스 시미언과 7년 1억 7500만달러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리빌딩을 선언하고, 지난해를 비롯해 2년 연속 아메리칸 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던 텍사스는 단 이틀동안 시미언과 시거를 잡는데 5억달러를 써버렸다.
시(거), 시(미언) 콤비는 이제 메이저리그에서 내야수 올스타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미 올스타 유격수 시거와 2루수 최다홈런 신기록을 세운 시미언의 시시 콤비의 가세로 텍사스는 단번에 내야가 탄탄한 팀이 됐다.
한편 코리 시거의 형 카일 시거도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7년 1억 달러의 계약을 마치고 자유계약 시장에 나와 있는 상태다. 형제가 나란히 한해에 1억달러 이상의 계약을 돌파하는 진기록을 세울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제는 당장 다저스의 내야가 걱정이다. 코리 시거를 잡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많았지만 막상 시거가 떠나고 나니, 당장 유격수 자리 공백이 커 보인다.
텍사스는 현재 크리스 테일러 그리고 클레이튼 커쇼 등 다른 다저스 선수들과의 접촉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