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직 취업비자로 미 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 수가 10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미 기업들이 구인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취업비자 노동자 유입이 급감한 것이다.
지난 달 30일 블룸버그통신은 연방 노동부의 자료를 인용, H-1B 비자를 소지한 외국 노동자 수가
46만 5,000명으로 집계돼 지난해에 비해 10% 정도 감소했으며 이는 2011년 이래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H-1B 외국인 노동자는 51만 1500명이었다.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해당 비자로 취업한 공학, 수학 등 스템분야 외국인 노동자는 더 큰 폭으로 감소해 지난해 대비 12.6% 줄었으며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19%나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H-1B 외국인 노동자는 2011년 27만8300명에서 2014년 42만3400명으로 40만명을 넘었고, 다음해인 2015년 51만3300명으로 50만명을 넘어섰다. 이어 2019년 55만2100명까지 증가했지만 팬데믹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H-1B 노동자가 급감한 것은 지난해 3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이민 업무가 마비돼 비자 처리 속도가 느려지고 이민 정책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이민 업무가 재개된 이후에도 적체된 신청건수로 인해 비자 발급이 크게 지연돼 왔다.
H-1B 비자 발급 차질로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의존하고 있는 엔지니어링·IT 등 전문기업들의 구인난이 심각하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엔지니어링과 수학 분야가 발급되는 H-1B 비자의 70% 내외를 차지한다.
지오바니 페리 캘리포니아대학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해 3월부터 새로운 비자 처리가 느려지고 여행 제한이 시작됐다”라면서 “과학, 기술, 엔지니어링에서 원격 근무까지 시작했기 때문에 이주 노동자의 전문직 취업은 더 줄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스템분야 기업들은 팬데믹 직후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했지만 경제가 회복세를 타면서 현재는 23만여명의 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