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와이 빅아일랜드 남부 해안의 대표적인 자연 명소였던 ‘홀레이 시 아치(Hōlei Sea Arch)’가 무너져 태평양으로 사라졌다.
하와이 화산국립공원 측은 90피트 높이의 홀레이 시 아치가 붕괴했다고 밝혔다. 정확한 붕괴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지난 9월 23일 열대성 폭풍 ‘놀로’로 공원이 임시 폐쇄됐을 당시까지는 아치가 남아 있었다.
공원이 지난 29일 다시 문을 열었을 때 아치는 사라진 상태였다.
국립공원관리청(NPS)에 따르면 홀레이 시 아치는 약 550년 전 화산 폭발 당시 흘러내린 용암이 절벽 끝부분을 깎아내면서 형성됐다. 빅아일랜드를 대표하는 해안 경관 가운데 하나로, 많은 방문객들이 찾던 명소였다.
이번 붕괴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NPS는 수년 전부터 아치 주변 해안 절벽에서 불안정한 지질 상태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2018년 킬라우에아 화산 분화와 정상부 붕괴 당시 지진으로 아치 주변 절벽이 손상됐다. 이후 2020년 1월 새로운 균열과 지반 불안정이 발견되면서 기존 전망대가 폐쇄됐고, 같은 해 3월 절벽에서 더 떨어진 곳에 새로운 전망 공간이 마련됐다.
지난해에는 열대성 폭풍 ‘더비’로 인한 거센 파도에 아치 아래쪽 일부가 떨어져 나가기도 했다.
국립공원 측은 방문객들에게 불안정한 해안 절벽 가장자리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 것을 당부했다. 절벽은 바다로 수직에 가깝게 떨어져 있어 추락 위험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공원 측은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사진에서 일부 사람들이 아치가 있던 폐쇄 구역 안으로 들어간 모습이 확인됐다며, 이는 방문객뿐 아니라 구조대원들에게도 추락과 익사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