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런던 시리즈를 펼친다. 29일과 30일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런던에서 두 경기를 치르고 미국으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서부시간 오전 10시부터 시작되는 이 두 경기를 위해 메이저리그는 엄청난 투자를 했다. 사무국은 345톤에 달하는 메이저리그 구장급 흙과 모래를 실어다 런던 스타디움 잔디 위에 깔았다. 경기 후 복구하는데에도 비용을 투입한다.
그리고 보스턴은 50만달러에 전세기를 빌렸다는 이야기가 한국에서는 크게 보도되고 있기도 했다. 다시한번 기억하자. 이들의 연봉은 2천만달러다. 2천달러에서 50달러 뺐다고 크게 놀랄일은 아니지 않나? 메이저리그나 스포츠계에서의 돈 씀씀이는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과 크게 다르다. 그래서 스포츠계 돈 이야기는 화성이야기라고 하지 않나? 매일 수십개의 기사를 작성하는 기자도 스포츠계의 돈에는 무덤덤, 그저 숫자에 지나지 않는다. 부러움은 나만의 뒷 감정일뿐…
메이저리그가 유럽에서 이같은 경기를 펼치는 것은 처음이다. 메이저리그 국제화를 위한 이벤트다. 프로풋볼 NFL과 프로농구 NBA는 유럽의 무대에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야구가 유럽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화 이벤트로 일본, 푸에르토리코, 멕시코에서도 개최된 바 있지만 이미 이 지역은 야구 인기가 꽤 높은 지역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NFL이 정기적으로 유럽에서 경기가 열리는 것을 참고하겠다고 하는데 문제가 있다. 이번에 모래를 실어 나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매번 그렇게 곱디고운 흙을 퍼다 날라 2~3 경기 치르고 난 뒤 다시 흙을 다 걷어 잔디를 유지해야 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뭐 이 돈은 광고비나 스폰서 비용 등에서 충당 되고도 남기는 하지만) 다행히 6만여장의 티켓 가운데 4만장 이상을 영국인들이 구매한 것은 다행한 일이다.
축구로 똘똘 뭉쳐진 영국인들이 이제 야구에도 큰 관심을 두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겨울에 축구를 즐기는 유럽인들이 여름에 야구를 즐기는 날도 머지 않았다. 3시간 시차도 힘들다는 야구선수들은 이제 8시간 시차도 적응해야 할 지도 모르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