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수도 케이프타운에 있는 국회에서 거대한 화재가 발생해 건물 일부 지붕이 무너졌다고 AP·AFP통신과 현지 언론인 NDTV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케이프타운 국회에서는 이날 오전 5시30분께(한국시간 오후 2시30분) 큰 불길과 거대한 연기 기둥이 목격됐다.
현재 국회 건물에는 여전히 70여 명의 소방대원들이 7시간 넘게 화재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저메인 카렐즈 케이프타운 소방국 대변인은 말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 일부는 크레인 등을 사용해 공중에서 물을 뿌리며 화재를 진압했다.
남아공 국회는 공휴일은 맞아 폐쇄된 상태로 이번 화제로 인한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현재 화재와 관련해 사람을 체포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퍼트샤 더릴 남아공 공공사업·인프라 장관은 “국회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며 “화재로 건물의 지붕 일부가 무너져 내렸다”고 밝혔다.
더릴 장관은 “국회는 민주주의의 고향으로 국회의사당에서 화재가 발생한 오늘은 민주주의에 매우 슬픈 날”이라고 밝혔다.
이어” 화재는 구관 건물에서 시작됐다”며 “소방 당국이 큰 불길을 잡았지만, 신관으로 옮겨붙은 불을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릴은 케이프타운 대통령궁이 국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며 대통령궁을 보호하기 위해 주변에 소방대원들을 배치했다고 전했다.
시 긴급구조대 대변인은 AFP통신을 통해 “지붕에서 불이 시작됐고 국회 건물에도 불이 났다”며”화재가 진압되지 않고 있으며 건물 벽면에 균열이 생긴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현장에 증원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남아공 국회는 1884년 완공된 가장 오래된 본래 건물과 함께 1920년대와 1980년대 추가된 증축 건물이 있는 3개 구역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