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봉쇄 반대 시위 해산에 동원된 경찰견이 시민의 팔을 물어뜯는 영상이 공개됐다.
2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수 천 명의 시민들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의 봉쇄 조치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데일리 메일 등이 보도했다.
시위대는 마스크도 쓰지 않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무시한 채 시위를 불법화한 지방정부의 조치에 거세게 항의했다. 이들은 음악을 틀고, 항의의 표시로 노란 우산을 들고 행진했다. 흰 작업복을 입은 일부 시위대는 “문제는 바이러스가 아니고 통제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흔들며 “자유”를 외치기도 했다.
트위터 등 SNS에는 경찰견에 팔을 물린 시민 한 명이 달아나려고 발버둥치는 모습 등 혼란에 빠진 도시의 영상과 사진들이 게재됐다.
영상을 보면 셰퍼드 종으로 보이는 경찰견에 팔을 물린 시민은 바닥에 쓰러져 몸부림치고 놀란 시위대가 주변으로 달려왔다. 중무장한 경찰들이 떼어놓으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경찰견은 물러서지 않았다.
이날 펨케 할세마 암스테르담 시장은 시위대가 대중 집회를 금지한 방역 지침을 위반했다며 중앙 박물관 광장에 모인 시위대에 긴급 해산 명령을 내렸고, 경찰을 투입했다.
경찰은 이번 시위대와의 충돌로 경찰관 4명이 부상을 당했고 시위대 30명이 구속됐다고 밝혔다.
네덜란드는 지난달 19일부터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전국적인 봉쇄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슈퍼마켓과 약국 등 필수 상점을 제외한 비필수 상점과 식당, 영화관, 미용실, 체육관, 박물관 등이 문을 닫았다. 이번 조치는 오는 14일까지 적용된다.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된 네덜란드에서는 모임 인원을 2명으로 제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