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군 병사들의 자살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크게 증가했으며, 병사들의 폭행사건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AP통신은 미군 병사들이 코로나19 사태와ㅏ 전투지역 파병, 국가적 재난, 시위 등 소요사태 등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병사들이 자살을 하는 정확한 사유를 밝힌 데이터가 공개되지 않았으나, 미육군과 공군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사태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군 내 자살 및 살인 사건은 올해 1월부터 3월까지만 해도 감소세였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기 시작한 이후부터는 증가했다.
미 육군의 한 장교는 올해 복무 중 자살사건이 30%나 증가했다며 병사들의 전투지역 파견기간 단축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AP는 코로나 팬데믹 뿐 아니라 전투태세 준비나 현대화된 무기 취급 등도 병사들에게 스트레스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라이언 매카시 육군 장관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역 미군들의 자살의 급증이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며 “그러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기 시작한 시점과 자살 건수가 증가한 시기에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했다.
육군 대상 치유 프로그램을 담당했던 제임스 헬리스도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취했던 여러 조치들이 자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코로나 팬데믹(pandemic)으로 인한 고립과 불확실성이 이미 군 복무로 인한 압박감을 느끼던 군인들에게 스트레스를 더한 것이 자살 증가의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인한 이동 제한과 불안, 스트레스 등이 원인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미군 육군 장성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군 대비 태세 확립에 많은 노력을 쏟았다면 이제부터는 사람에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