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러시아가 공격당하면 벨라루스도 참전하겠다고 밝혔다. 옛 소련권 국가인 벨라루스는 러시아와 동맹 관계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대국민 TV 연설에서 벨라루스가 공격을 받으면 전쟁에 나설 것이라며 “우리 땅, 조국을 지키기 위해 일어서겠다”고 말했다고 AFP 등이 전했다.
이어 “벨라루스가 참전할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2번째 경우는 동맹국인 러시아가 직접적인 공격을 받는 때”라고 주장했다. 전쟁이 발발한다면 벨라루스에 들어오는 러시아군을 환영하겠다고도 했다.
다만 “전쟁에서 승자는 없을 것”이라면서 “모든 걸 잃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또 다른 옛 소련권 국가인 우크라이나를 놓고 러시아와 서방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이 발언했다.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 북쪽 접경에 위치한다.
러시아는 정치 경제적으로 벨라루스의 핵심 동맹국이다. 러시아는 2020년 벨라루스 대선에서 루카셴코의 재선에 반대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을 때도 그를 감쌌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장기 집권 중이다. 양측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에도 수차례 회담하며 밀월을 과시했다.
양국은 다음달 벨라루스에서 합동 군사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러시아는 훈련에 참가할 병력 일부를 이미 벨라루스로 이동시키고 있다.
러시아는 자국 내 우크라이나 접경 인근에도 병력 10만명을 집결해 놨다. 미국 등 서방은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 병합 때처럼 또 우크라이나 군사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경고했다.
러시아는 침공설을 부인하고 있다. 또 북미·유럽 집단안보체제인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우크라이나의 회원 가입을 추진하며 러시아 안보를 위협한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