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세상을 떠난 가수 신해철이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아내에게 남긴 유언 영상이 공개됐다. 아내 윤원희씨는 남편의 생전 영상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
윤씨와 함께 딸 하연, 아들 동원은 KBS 2TV 예능프로그램 ‘자본주의학교’에 출연, 남편이자 아버지였던 신해철을 추억하기 위해 KBS 편집실을 찾았다. 세 사람은 이곳에서 아버지의 생전 모습이 담긴 영상을 함께 봤다.
이 영상에서 신해철은 “혹 못 다 하고 떠나게 될 것을 두려워해서 남기는 유언장”이라며 “만일 내가 다시 택할 수 있다면 다시 한 번 당신의 남자친구가 되고 싶고, 남편이 되고 싶다. 사랑했고 사랑하고 있고 사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본 아내 윤씨는 눈물을 흘렸다.
이 영상엔 신해철이 윤씨와 결혼을 결심하게 된 이유도 있었다. 신해철은 “그때 여자친구가 아팠다. 남자친구가 간호하는 것과 남편이 간호하는 건 천지 차이지 않나”고 했다. 그는 이어 “아내는 림프암을 앓았다. 지난 수술 때 제가 병원에 정장을 입고 갔는데, 그 이유는 내가 아이들을 챙기며 임무를 다하겠다는 뜻을 담은 거였다. 허름하게 입기는 싫었다”고 말했다.
엄마와 영상을 본 딸 하연은 “일부분 편집된 것 같다. 풀버전으로 보고싶다”며 “아빠는 (이 영상을) 저희가 볼 줄 몰랐을 것 같아서 찡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