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특수부대가 사살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수괴 아부 이브라힘 알하시미 알쿠라이시는 역시 미군 작전으로 제거된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후계자다.
이라크 탈아파르에서 출생한 그는 IS 지도부에서는 드물게 비(非) 아랍계 투르크멘족(族) 이라크인으로 알려졌다.
비영리 정책기구인 대(對)극단주의프로젝트(CEP)에 따르면 알쿠라이시는 지난 2003년 미국이 주도한 연합군의 침공으로 몰락한 사담 후세인 정권 때 이라크군에서 복무했다.
알쿠라이시는 후세인이 연합군에 의해 체포된 후 극단주의 테러조직 알카에다에 합류했다.
그는 2004년 이라크 남부의 악명 높은 미군 부카 교도소에 수감됐을 당시 알바그다디를 만났다. 알쿠라이시는 석방 이후에도 알바그다디 편에 남아 그와 함께 IS 설립을 주도했다.
CEP는 “알쿠라이시는 빠른 속도로 조직 내부에서 신임을 얻으며 지도자급으로 부상했다”며 “그는 IS에서 교수와 파괴자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전했다.
알쿠라이시는 전임자 알바그다디가 미군 특수부대에 의해 사살된지 나흘만에 그의 후계자로 지명됐다.
알쿠라이시는 이슬람 율법을 전공한 인텔리로 IS 내에서 ‘교수’로 불렸다. 또 이라크 소수 민족 야지디 대량학살을 정당화하는 등 잔혹함으로 ‘파괴자’라는 별명도 얻었다.
알쿠라이시는 2014년 이라크 북서부에 거주하는 야지디족에 대한 공격 계획을 실행한다. 이 공격으로 야지디족 수천명이 살해되고 여성들은 성노예로 전락했다.
미 국무부는 2019년 알쿠라이시에게 500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었고, 이후 현상금을 1000만달러로 올렸다.
미군 작전으로 알바그다디 제거 2년 만에 IS 현 수괴가 제거됐다.
작전은 터키 국경 인근 이들립 아트메흐 마을 소재 한 가옥에서 진행됐으며 헬리콥터와 무인기 등이 동원됐다.
IS 내에서 그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 IS 활동에 어느 정도 개입했는지, 그의 죽음이 향후 IS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확실하지 않다. 다만 그의 죽음은 IS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