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상공을 날던 수 백 마리 철새들이 알 수 없는 이유로 갑자기 추락해 떼죽음을 당했다.
현지경찰은 지난 7일(현지시간) 치와와주의 콰테목시 알바로 오브레곤 지역 길거리에 죽은 새떼가 있다는 주민들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대다수는 날아갔지만 수십 마리 새들이 죽은 채 길거리에 널브러져 있었다.
지역주민들은 그날 오전 5시쯤 겨울이면 캐나다에서 멕시코로 날아오는 노랑머리 검은새떼를 목격했다.
지역신문 엘 헤랄도 드 치와와는 죽은 새들을 조사한 수의사가 새들이 히터에서 뿜어내는 독성 연기를 마셨거나 전깃줄에 앉았다가 감전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대형을 이뤄 날던 새들이 포식자를 피해 갑자기 방향을 바꾸다가 바닥에 충돌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14일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생태유전학센터 리차드 브로튼 박사는 영상에 맹금류 모습은 안 보이지만 포식자의 공격을 피하려다 새떼가 바닥에 충돌했을 가능성이 99%라고 확신했다.
충격적 장면을 보고 “세상의 종말같다” “으스스하지만 세상 곳곳서 유사한 사건이 발생한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5G기술이 원인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죽은 새들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한편 지난 주에도 영국 웨일스의 바닷가 마을에서 200여 마리 새떼가 상공에서 갑자기 추락해 죽는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뚜렷한 원인 없이 찌르레기떼가 추락사하는 광경을 목격한 트럭운전자는 “공포영화 같다”고 말했다.
새 전문가 도미닉 쿠젠(59)은 “예기치 못한 굉음 같은 것에 놀라 새떼가 방향성을 상실한 것 같다”면서 “기묘하고 낯설다. 쉽게 설명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우발적 사고일 수도 있다. 뭔가 어리석은 짓을 했을 수 있다. 새들이라고 완벽하진 않다. 하지만 이건 모두 추측일 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