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 중인 러시아군의 지휘와 통제가 무너졌다는 평이 나왔다.
21일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군 전·현직 관계자들은 현재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공습이 서투르고 조직적이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러시아가 공습을 지휘하는 군사령관을 지명했는지조차 판단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두 명의 미국 국방부 관계자들은 우크라이나 내 또는 인근에 있는 지상전 사령관이 없는 경우, 우크라이나의 다른 지역에서 활동하는 러시아 군부대는 자원을 얻기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에서 다른 러시아군의 공습 작전에 참여 중인 부대들은 서로 연결이 되지 않았고 중요한 작전을 설계 없이 독립적으로 행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러시아군 통신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군인들과 지휘관들은 때때로 상업용 휴대전화와 보안되지 않은 다른 채널을 이용해 소통하고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의 통신을 가로채고 반격을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을 도왔다.
🎥 Live monitoring and recording system shows how Ukrainian MLRS uses a shopping centre as shelter to reload missiles ➡️ https://t.co/bOqijwFjXT pic.twitter.com/UmUVUD8tuF
— Минобороны России (@mod_russia) March 21, 2022
전 유럽 주둔 미군 사령관 출신으로 CNN의 군사 분석가인 마크 허틀링 예비역 중장은 “전쟁의 원칙 중 하나는 ‘사령부 통일'”이라며 “공습과 물류 수급을 조정하고, 병력을 투입하고 작전의 성공 및 실패를 측정하는 등 조치를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틀링은 만약 러시아가 작전 사령관을 지명했다면, 현 전투 상태로는 그가 침공에 서투르다는 판단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인들이 러시아 침공 3주 동안 5명의 러시아 장성을 살해했다고 밝힌 것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어떤 전쟁에서 장군이 사망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며 “결국 그들의 지휘와 통제가 무너졌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허틀링은 “1000마일 이상의 전선에 이르는 작전을 조정하려면 러시아가 갖지 못한 광범위한 통신 능력과 지휘, 통제 정보 자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다른 전 유럽 주둔 미군 사령관인 벤 호지스 예비역 중장은 “러시아 해군이 하는 일이 공군이나 육군이 하는 일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볼 수 없다”면서도 “러시아의 지휘 구조에 대한 미국의 내부 지식이 전혀 없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사정에 정통한 한 미국 소식통은 “러시아는 이번 침공 중 지휘와 통제에 엄청난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들 중 일부는 우크라이나인들의 행동 때문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상에서 러시아군은 종종 그들의 고위 지휘관들과 단절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그들의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그들은 무슨 일이 잘못되면 무전기로 회신할 방법이 없다”고 전했다. 그는 일부 러시아군이 그들의 탱크와 장갑차를 버리는 것이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도 했다.
한 미 국방부 고위 관리는 이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남서부 최대 항구도시 오데사 포격이 군함 2척에서 발포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린포름 등 우크라이나 매체 역시 러시아 군함이 오데사 해안에서 도시로 폭격을 가했고 우크라이나군이 대응 발포로 이들을 몰아냈다고 보도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침공 시작 이후 멜리토폴, 베르댠스크, 헤르손만 점령하고 하르키우나 마리우폴은 점령하지 않았으며 지난주 이후 키이우를 향해 나아가지 못했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미국의 평가 기준으로 아무 목표도 달성하지 못했다고 했다.
다만러시아가 해군의 흑해 북부 활동이 늘었으며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에서 자신들의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공습에 속도를 올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