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최악의 영화’ ‘최악의 배우’ 등을 선정해온 골든 래즈배리 시상식(Golden Raspberry Awards)이 올해 배우 브루스 윌리스(Bruce Willis·67)에게 준 ‘최악의 연기상’을 철회했다.
골든 래즈베리 측은 지난 달 31일 “깊은 고민 끝에 윌리스에게 준 상을 회수한다”며 “그의 건강 상태를 고려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골든 래즈베리는 윌리스가 지난해 출연한 영화를 묶어 그에게 ‘최악의 연기상’을 줬다. 골든 래즈베리는 윌리스의 연기를 조롱하는 의미로 ‘최악의 연기상’이라는 기존에 없던 특별상을 만들기까지 했다. 그러나 윌리스의 실어증 문제로 은퇴를 선언하고, 최근 출연한 영화들 역시 건강 상태가 크게 악화한 상태에서 찍은 것이라는 각종 증언이 나오면서 상을 거둬들였다.
윌리스는 2018년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글래스’에 출연한 이후 미국에서 이른바 ‘VOD용 3류 영화’로 불리는 액션영화에 잇달아 출연해왔다. 윌리스의 이해할 수 없는 행보에 할리우드에선 ‘그가 누군가에게 협박을 받고 그런 영화에 출연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왔었다. 그러나 그가 은퇴를 선언한 이후 윌리스가 건강 문제로 더이상 대형 영화에 출연하기 어려운 몸상태였고, 이후 출연한 영화들 역시 윌리스가 대본을 외우지 못하는 상태에서 진행돼 제대로 된 작품이 만들어질 수 없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지난 30일 윌리스의 딸 루머 윌리스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아버지 윌리스의 은퇴를 선언했다. 이에 윌리스와 ‘식스센스’ ‘글래스’ 3부작을 함께 만든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은 “그에게 모든 사랑과 존경을 보낸다”고 했고, ‘식스센스’에서 함께 연기한 헤일리 조엘 오스먼트는 윌리스를 향해 “그는 진짜 영웅이었다”며 은퇴를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