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의회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의한 유가 폭등, 이로 인한 거대 정유업체의 폭리 막기에 나섰다.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하원 민주당 최고위원 2명은 ‘빅오일’이라 불리는 엑손모빌, 셰브론, BP, 셸 등 정유업체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우크라이나 전쟁 중 자사주 매입을 통한 환매와 배당금 지급을 폐기하고 주주 보상 자금을 치솟은 기름값을 낮추는데 쓰는 식으로 전환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미 하원 정부개혁감독위원회 위원장 캐럴린 멀로니(뉴욕) 의원과 환경분과위원회 위원장 로 카나(캘리포니아) 의원은 4일(현지시간) 서한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기름값을 올리고 미국인들에게 피해를 입히면서 정유업체들은 기록적인 수익을 거둬들이고 수십억 달러를 경영진과 투자자들을 부유하게 만드는데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자금들을 높은 물가에 시달리는 미국인들을 돕기 위해 즉시 사용해야 한다”며 “빅오일은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위기를 이용해 폭리를 취하는 것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환매와 배당금 지급이 석유 회사들이 값비싼 시추 프로그램에 필요한 투자금 유치를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의원들은 석유와 천연가스의 새로운 공급에 투자하는 것 외에도 석유 회사들이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태양, 풍력, 그리고 다른 형태의 청정 에너지에 의미 있는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셸 측 관계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셸 USA 사장 그레첸 왓킨스가 이번주 후반 청문회에서 이문제와 다른 문제들을 다룰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엑손모빌과 셰브론, BP 측은 답변하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셰브론은 지난주 성명에서 올해 자본 지출을 20% 늘리겠다는 계획을 지난해 12월에 이어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는 석유산업에서 원유 생산 부문인 업스트림 부문과 원유 정제와 각종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다운스트림 부문 기업들에 80억 달러 이상 투자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셰브론은 이를 통해 산유량이 풍부한 페름기 유역의 생산량이 하루 100만 배럴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민주당 하원의 서한에 따르면 빅오일 업체들은 지난해 환매와 배당을 통해 440억 달러 이상을 지출했다. 올해 주주 보상에서는 최소 320억 달러를 추가로 지출할 계획이다. 서한에 의하면 4개사 모두 주식 환매를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월가를 비난했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이 지난달 말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경영진의 59%는 자본 규율을 유지해야 한다는 투자자들의 압력이 공공거래 산유국의 성장을 억제하는 주된 이유라고 답했다.
주주들은 정유업체들이 공급을 늘리고 고가의 시추 프로젝트에 지출하는 대신 배당과 환매를 통해 현금을 돌려받는 것을 선호할 것이다.
빅오일 4개사 CEO들은 오는 6일 청문회에 출석해 관련된 증언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