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취재하던 중 동료를 잃은 미국 폭스 뉴스 기자가 자신이 살아남은 것은 “빌어먹을 행운”이었다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전했다.
당시 그와 함께 취재하던 기자 2명은 결국 사망했으며, 이 기자는 양쪽 다리와 한쪽 눈의 시력을 잃었다.
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출신의 폭스 뉴스 기자 벤저민 홀(39)은 SNS를 통해 지난달 14일 함께 취재하다 사망한 영상기자 피에르 자크르제우스키(55)와 언론인 올렉산드라 쿠르시노바에게 경의를 표했다.
홀은 SNS에 “우크라이나에서 포격을 받은 지 3주가 지났고, 당시 있었던 일에 대해서 공유를 하고 싶다”면서 “먼저 그날 살아남지 못한 동료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
이어 “나는 한쪽 다리의 반절을 잃었고, 다른 쪽은 발을 잃었다. 한쪽 눈은 시력을 잃었고, 소리도 거의 들리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살아남게 된 것은 ‘빌어먹을 행운’이며, 이 자리에 있게 해준 분들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
홀은 지난달 14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에서 동료들과 함께 취재를 위해 이동하다가 포격을 당했다.
폭스뉴스는 당시 성명을 통해 “사랑하는 피에르 자크르제우스키에 관한 뉴스를 공유하게 돼 매우 슬프고 무거운 마음”이라며 “피에르는 전날 벤저민 홀 기자와 함께 키이우 외곽 호렌카에서 취재 중이었으며, 그들이 탄 차가 총격을 당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어 지난 4일 로즈메리 디카를로 유엔 정치·평화구축 사무차장은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언론인 7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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