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미셸 박 스틸 후보의 영어 발음을 지적하며 조롱해 큰 파문을 일으킨 대만계 제이 첸 후보에 대해 한인 사회뿐 아니라 오렌지카운티 아시아계 커뮤니티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미셸 스틸 박 후보의 영어발음을 조롱한 제이 첸 후보의 발언이 알려지자 OC 한인회와 LA 한인회는 제이 첸 후보와 민주당측에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으며, 사과 요구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제이첸 후보 사퇴까지 요구한다는 강경한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다.
아시아계 커뮤니티 단체들은 또 20일 제이 첸 후보 선거본부 앞에서 첸 후보를 규탄하는 시위도 벌일 예정이다.
OC 한인회와 AAPI등 아시아계 45개 단체는 이날 오전 11시 제이 첸 후보의 선거본부 앞에서 이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단체 대표는 대만계의 첸 후보를 겨냥해 “첸 후보의 부모도 이민 1세일 것이고, 첸 후보를 키우며 이민 가정으로서 어려움도 많았을 것”이라며 “그가 이렇게 인종차별주의자로 성장하기를 바라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제임스 마이 AAPI 회장은 “첸 후보의 저급한 발언은 소수계 커뮤니티를 모독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LA 한인회측도 OC 한인회측과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민주당과 첸 후보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이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후보 사퇴를 요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첸 후보 규탄 시위는 20일 오전 11시 14220 브룩허스트 스트리트(14220 Brookhurst St Westminster, CA 92683) 첸 후보의 선거운동 사무실 앞에서 열릴 예정이며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다.
이번 첸 후보의 인종 차별적인 발언과 관련해 이민자 가정의 자녀가 이민자의 영어 발음을 문제 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강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 첸 후보 사태가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선거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어느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같은 아시아계 후보로 부터 영어발음을 이유로 조롱을 당한 미셸 스틸 후보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아시아계 이민 유권자들의 대표성을 갖게 되면서 선거국면에서 유리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특히, 첸 후보가 민주당이어서 공화당 성향 유권자들이 결집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반대로 첸 후보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유명세를 타면서 존재감을 키워 선거에 도움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도 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던 첸 후보가 이번 사태로 인해 많은 사람들에게 미셸 후보의 상대 후보라는 것을 각인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한편 연방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올 1분기 연방하원 선거 후원금 모금 현황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45지구에 도전하는 미셸 스틸 박 현 의원이 총 373만6818달러의 선거자금을 모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이 첸 후보는 197만 4516달러를 모금한 것으로 나타나 선거자금 모금 면에서는 미셸 후보가 크게 앞서고 있다.
<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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