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드디어 몸이 풀린 듯 하다. 지난주 3개의 홈런을 떄려내며 타격감을 회복하더니 이번에는 마운드에서 6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내며 시즌 첫 승리를 거뒀다.
오타니는 20일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2022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안타 1개와 볼넷 1개만을 내주고 12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또 오타니는 타석에서도 2루타 1개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6-0 완승을 견인하며 세 번째 선발 등판만에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지난 두 차례 맞대결에서 패전만 기록했던 오타니는 최근 홈런을 기록하는 등 점점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마운드에서도 최고의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1회초 경기 시작과 함께 볼넷을 얻어 출루한 오타니는 무사 만루 상황에서 앤서니 렌던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첫 득점에 성공했다. 오타니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타자 일순한 가운데 2타점 2루타까지 때려내며 팀이 1회초에만 6점을 뽑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팀의 대량득점에 힘을 얻은 오타니는 1회말부터 삼진 퍼레이드를 펼쳤다. 첫 타자 제레미 페냐와 마이클 브렌틀리를 연속 삼진으로 잠재운 오타니는 2회말에도 요단 알바레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오타니는 3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3루수 직선타로 물러났지만 3회말 투구에서는 니코 구드럼과 제이슨 카스트로, 호세 시리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오타니는 4회말에도 페냐와 브렌틀리, 알렉스 브레그먼을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4이닝 동안 무려 9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오타니의 탈삼진 행진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5회말 1사후 카일 터커와 율리 구리엘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오타니는 6회말 첫 타자 구드럼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12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곧바로 카스트로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5⅓이닝만에 첫 출루를 허용했다. 2사후에는 페냐에게 볼넷을 내주며 이날 경기 유일한 위기를 맞았지만 브렌틀리를 공 1개로 2루수 앞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한편 6회초에도 안타를 때리며 이날 멀티히트를 기록한 오타니는 6이닝을 소화하고 지명타자로 포지션을 바꿨다. 8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는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LA 에인절스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