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메트로폴리탄 수도국이 사상 최초로 물 부족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수도당국은 LA와 벤추라, 샌버나디노 카운티 일부 지역의 야외 물 사용을 일주일에 한번으로 제한하는 “비상 물 보존 프로그램”을 오는 6월 1일부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약 600만명의 주민이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수도당국은 관할지역의 3분의 1이 북가주 수자원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비상령을 내려야 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메트로폴리탄 수도국은 콜로라도 강과 State Water Project에서 물을 공급받아 26곳의 수도국에 배분하고 있으며, 이는 1,900만명의 주민, 주 전체 인구의 약 40%가 사용하는 물의 양이기도 하다.
수도당국은 최근 계속되는 건조한 날씨로 인해 주 내의 물 저장량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주민들에게 충분한 물을 공급하기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State Water Project는 새크라멘토-샌 호아킨 강 델타에서 물을 공급 받고 있는데 올해는 평소 공급량의 단 5%만을 공급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번 비상 물 보존 프로그램에 해당되는 지역은 State Water Project에서 공급 받는 물을 사용하는 지역이다.
시 자체나 소규모의 수도국에서 물을 공급 받는 지역 역시 자체적으로 물 보존 프로그램을 시행해 물 공급량을 줄여야한다.
메트로폴리탄 수도국이 모든 수도국의 물 공급량 및 저장량을 감시할 예정이며, 이번 명령이 효과가 없을 경우 9월부터는 전체 지역에 물 제한 명령을 시행할 계획이다.
매달 물 공급량 감소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수도국의 경우 벌금을 부과 받게 된다.
This drought is serious, and one of the most alarming challenges our region has ever faced.
Metropolitan Water District of Southern California declared a water shortage emergency today, mandating drastic cuts in water use. pic.twitter.com/MC3wLvPxkk
— SoCal Water Coalition (@SoCalWaterComm) April 26, 2022
캘리포니아주는 현재 올해 첫 3개월간 사상 최고 기온의 건조한 날씨를 기록하면서 최근 수십년간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
4월과 5월에 충분한 양의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수도국의 물 사용 제한 명령은 더 강화될 수도 있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주민들에게 자발적으로 물 사용량을 15% 감소해줄 것을 당부했지만 결과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강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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