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폭동이 발생한지 30년이 지난 후에도 LA주민들은 여전히 인종문제에 관해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LA타임즈에 따르면 로욜라 메리마운트 대학이 429폭동 30주년 앞두고 실시한 LA 주민들의 인종문제에 대한 인식은 30년 전 보다 더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주민들은 429 폭동과 유사한 폭동이나 소동이 LA 지역에서 발생한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인종문제로 인한 폭동이나 소요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도는 조사가 시작된 지난 1997년 이래 가장 높았다.
폭동 발생 5년 뒤였던 1997년에는 65%주민이 향후 5년 이내에 제2의 폭동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25년이 지난 올해는 68%의 주민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 LA 주민들은 21.7%가 앞으로 5년내에 429 폭동과 유사한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답했고, 46.6%의 주민들이 폭동이 발생한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다고 답했다. 결과적으로 68.3%의 주민들이 현재 LA의 상황은 5년내에 또 다시 폭동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UCLA 흑인 역사 전문 역사학 교수 브렌다 스티븐슨은 최근 몇 년간 캘리포니아 및 전국에서 발생한 투표권 문제, 편파적인 정책, 아시안 증오범죄, 일부 지역의 고급 주택화, 조지 플로이드 사건 등으로 인해 인종갈등은 더 깊어지고 넓어졌으며 공공연한 백인우월주의도 표면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스티븐슨 교수는 인종증오나 인종혐오와 같은 주민들의 인식은 점점 더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설문조사 결과 40%의 주민들은 LA지역의 인종 문제가 지난 4년간 악화되었다고 답했다. 인종간 화합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는 주민들도 2019년에
비해 12%나 증가했다.
또, 설문조사에 응한 주민들의 38.5%가 LA의 인종간 관계가 더 악화됐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2015년의 17.8%에 비해 20%나 더 많아진 것이다.
결국 LA 주민들은 LA의 인종 관계가 더 악화되고 있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셈이다.
인종별로는 백인은 인종화합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아시안은 부정적 답변을 보였다.
하지만 밀레니얼 세대들은 인종간 화합에 대해 보다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LA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해 밝은 미래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스티븐슨 교수는 설명했다.
<강수경 기자>